강력한 왕권 숙종과 환국정치에 이용당한 여인들

환국정치란 권력을 잡고 있던 세력이 급격하게 변화되는 시기를 말한다. 숙종이 왕좌에 있는 47년 동안 3번의 붕당이 교체되었다. 1680년 경신환국으로 남인에서 서인으로, 1689년 기사환국으로 서인에서 남인으로, 1694년 갑술환국으로 남인에서 서인으로 정권이 급격하게 교체되는 정치판이었다. 

 

예송 농쟁이란 성리학적 예법 논쟁으로 자의대비의 상복을 입는 기간을 두고 서인과 남인의 대립을 말한다. 기해예송으로  1659년 1차 대립에서 상복을 1년 입자는 서인의 주장이 선택된다. 서인의 대표인물로 송시열과 송준길이 있다. 갑인 예송으로 1674년 2차 대립에서 상복을 1년 입자는 남인(허적)의 주장이 선택된다. 남인이 주도권을 잡은 시기에 현종이 죽고 숙종이 즉위하게 된다. 붕당이 남인에서 서인으로 급격하게 교체되는 시기에 막강한 왕권을 바탕으로 환국정치(국면이 전환된다)를 펼친다. 

1680년 경신환국으로 집권세력이 남인에서 서인으로 교체된다. 남인출신 영의정 허적이 숙종의 유악(방수천막)을 막 사용하여 까칠한 숙종의 눈 밖에 난다. 남인 허적을 쫓아내면서 남인의 대표인물들을 다 처형시킨다. 그리고 서인 김수항을 영의정에 올린다. 남인의 처벌을 두고 서인은 강경파(다 죽이자) 노론과 온건파(처형은 그만하자) 소론으로 나뉜다. 

 

숙종은 14살에 즉위하여 47년간 왕좌에 앉는다. 숙종은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지만 수렴청정을 거부하고 직접 정치를 펼친다. 숙종은 19대왕으로 부인이 9명이나 되었다. 자녀는 6남 2녀로 첫 번째 부인인 인경왕후 김 씨는 딸만 2명을 낳고 세상을 떠난다. 두 번째 부인은 인현왕후 민 씨, 그 뒤로 희빈장 씨(장옥정-경종의 어머니), 숙빈최 씨(영종의 어머니) 등등 있다. 

 

송시열을 중심으로 서인이 세력을 잡는다. 서인출신 집안의 중전인 인현왕후에게 자녀를 얻지 못하고 후궁 장옥정(남인)에게서 왕자를 얻는다. 장옥정은 대왕대비(자의대비) 궁녀로 전부터 남인과 밀접한 교류가 있었다. 왕자 이윤이 세자로 책봉하고자 하자 송시열과 서인들이 반대시위를 한다. 성질난 숙종은 서인들을 처형하고 인현왕후를 폐위한다. 이로써 세력은 1689년 기사환국으로 다시 서인에서 남인으로 교체된다. 

 

그런데 숙종은 인현왕후를 따라 들어온 무수리 최씨에게 반하게 된다. 숙빈 최씨가 연잉군(영조) 낳는다. 장희빈의 오빠 장희재가 숙빈을 독살하려는 음모가 드러나면서 남인에서 서인으로 정권이 교체된다.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마다 여인들이 있었다. 여인들은 한 남자를 두고 시기와 질투를 하며 사랑쟁탈전을 벌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숙종은 여인을 이용하여 세력을 교체하고, 강한 배경이 되어줄 붕당을 선택하여 강력한 왕권을 유지하였다. 이과정에 무자비한 방식으로 인재들을 처형시키기도 하였다. 무서운 왕이었다. 

 

그리고 다혈질 숙종에 비해 성품 좋았던 경종은 짧은 왕좌를 이루고 빨리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