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사기꾼 남자는 결혼을 위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여기저기서 물건(저택, 넥타이, 모자 등등)을 빌린다. 물건들은 각각 대여 시간이 정해져 있다. 이는 빌림과 돌려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장치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 언젠가는 사라지는 것이 자연으로 다시 돌려줘야 하는 것이다. 물질은 덤으로 잠시 빌린 것이며 사람 역시 정해진 시간(삶과 죽음)까지 만나고 헤어지는 덤인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남자가 물질 소유의 본질과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남자는 초조한 마음으로 맞선을 보기로 한 여자를 기다린다. 여자를 기다린다는 설렘보다 여자가 오기 전에 물건 대여시간이 끝날까 봐 불안하다.
한 여자가 도착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약속된 시간이 될 때마다 남자 옆에 서있는 하인에게 물건을 하나 둘 빼앗긴다. 이 과정에서 남자는 소유의 본질을 깨닫는다. 남자는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의 허식과 물질 속에 감추어진 진실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남자는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물질적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속여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물건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물질이란 영원히 간직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빌린 것이기에 소중히 아껴 써야 한다. 사람 역시 빌리는 동안 아끼고 헌신적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즉, 결혼은 사라질 물건이 아닌 진실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물건을 다 빼앗기고 빈털터리가 된 남자는 그제서야 솔직히 고백한다. 남자의 처지를 알게 된 여자가 떠나려 하지만 망설인다. 여자 또한 남자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결혼은 현실이기 때문에 잠시 갈등한다.
남자는 소유의 본질과 헌신적 사랑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여자에게 결혼해 달라고 설득한다. 여자 또한 결혼은 물질적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남자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듣고 물질이 아닌 진실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여자는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인 후 그곳을 떠나자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