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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코끼리 소설 줄거리 외국인 노동자 차별 편견

by 책보는좀비 2026. 8. 6.

나는 아버지와 단둘이 돼지 축사를 개조한 쪽방에서 살고 있다. 그곳에는 미얀마, 방글라데시, 러시아에서 온 노동자들이 산다. 그들은 꿈을 꾸며 한국에 왔지만 일하다 손가락이 잘리고 송금할 돈을 도둑맞고 화재로 목숨을 잃는 등 좋은 일은 하나 없고 절망만 느낀다. 이주 노동자들은 모국도 한국도 속하지 못하는 슬픈 삶을 살고 있었다.

 

이 소설은 이주 노동자들의 힘든 삶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만든다. 다문화 시대에 편견과 차별 없이 서로를 배려하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바라본다.

외국인 노동자 차별 편견 줄거리

나는 아버지와 함께 돼지 축사를 개조한 쪽방에서 살아간다. 나는 얼굴을 하얗게 만들고 싶어 탈색제를 물에 풀어 세수를 한다. 얼굴색 때문에 차별을 받지 않고 한국 사회에 속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 들켜 멍이 들도록 종아리를 맞았다. 아버지는 내가 정체성을 부정한다고 혼내신 것이다.

 

그날 밤 아버지는 슬프로 안타까운 마음에 술에 드시고 내 얼굴에 누크 베이비 로션을 발라 주셨다. 그리고 나서 아버지는 밤늦게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흐느껴 우셨다.

 

25세의 쿤은 얼굴이 하얀 편이었다. 그래서 머리색을 노랗게 염색하면 미국인처럼 보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한국인들이 동남아 외국인을 보는 시선과 미국인을 보는 시건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쿤은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프레스에 손가락이 잘린 후로는 염색을 하지 않았다. 손가락 잘린 미국인은 없을 거라며...

 

나는 쿤의 손가락을 땅에 묻으며 파괴의 신 시바(힌두교 신)에게 제물로 바친다. 그리고 아버지와 나는 그렇게 되지 않게 해달라고 빈다. 나는 어리지만 알고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의 처지와 좌절을...

나는 창문에 매달린 코끼리 장식품을 본다. 아버지는 코끼리 신화를 이야기 해준다. 코끼리는 원래 신들의 왕 인드라를 태우는 구름(천상계)이었는데 세계의 알을 깨뜨리면서 격이 낮아져 우주를 떠받치는 기둥(지상계)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문득 아버지가 코끼리처럼 여겨졌다. 아버지는 구름보다 높은 히말라야에서 태어나서 천문학을 공부한 꿈 많은 네팔 청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에 와서 후미진 공장 지대에서 살며 차별과 무시를 받으니 말이다.

 

나는 히말라야 달력 사진을 본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아버지는 해마다 똑같은 달력을 사 오신다. 나에게는 그저 달력일 뿐인 사진을 아버지는 기뻐하며 보신다. 나의 정체성은 뭘까? 어느 사회에서도 속할 수 없는 나는 아버지의 꿈 이야기를 들으며 부러워한다. 아버지는 네팔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악몽이었다고 하지만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나는 태어난 곳은 있지만 고향이 없다. 한국에는 네팔 대사관이 없어서 아버지는 혼인 신고를 못했다. 그래서 난 호적도 국적도 없다. 나는 학교에서 학생이 아니라 청강생일 뿐이다. 살아 있지만 태어난 적 없다고 되어 있는 아이였다.

 

마당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음식을 하며 즐거워한다. 아버지는 생일날에도 야근이다. 나는 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네팔음식을 만들려고 하지만 거럼메살라(향신료, 양념가루)가 없어 요리를 그만둔다. 나는 슈퍼에 가서 거럼메살라 한 병을 훔쳐 도망친다. 비재 아저씨가 내일 고향으로 떠나는 노랭이의 지갑을 빼앗는 모습을 본 나는 눈을 감고 코끼리가 외(소용돌이)에 빠지는 모습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