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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책 뜻 줄거리

by 책보는좀비 2025. 9. 23.

뫼르소는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무감각하다. 감정에 변화가 없다. 직원들은 위로할 겸 어머니에 대해 물어보는데 언제 돌아가셨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무뚝뚝하고 무덤덤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무기력하거나 인생무상을 느낄 정도로 연약하지 않다.

 

뫼르소는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양로원으로 향한다. 자기 어머니 장례식장인데 모른 사람 장례식장에 온 사람처럼 행동한다. 뫼르소는 낯선 사람 같았다. 보통 사람들이랑 정말 달랐다. 그래서 제목이 이방인이다.

 

장례식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온 다음날, 뫼르소는 여자친구 마리 카르도나와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고 영화를 본다. 마리는 상복을 보고 깜짝 놀라지만 뫼르소는 덤덤하다. 뭔가 설명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었지만 뫼르소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자신을 꾸밀 줄 모르는 성격이었다.

 

그렇다고 무관심한 사람은 아니었다. 회사에서는 착실한 직원이었으며 동료들과 차를 마시고 웃고 잘 어울렸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살라마노 영감님과 그의 늙은 개에 대해 세심한 것까지 알 정도였다. 또한 사람들이 욕하는 외로운 이웃 레몽 생테스를 남들처럼 욕하거나 거부하지 않았다.

레몽 생테스는 뫼르소를 집으로 초대한다. 그의 오른손에 붕대가 감겨 있었다. 예전에 사귀던 여자의 남자 형제과 싸웠다는 것이다. 아랍계 전 여자 친구는 레몽이 벌어온 돈으로 하루종일 놀고먹으며 생활했었다. 형편이 어려운 줄 알고 생활비며 방세를 보내줬는데 알고 보니 돈이 정말 없는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용당한 기분이 들고 화가 나서 몇 대 때리고 쫓아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레몽은 그녀에게 모욕감을 던져 주고 헤어지고 싶다며 뫼르소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편지를 받은 전 여친은 레몽과 다투다가 뺨을 쳤다. 화가 난 레몽은 전여자 친구를 때렸다. 경찰이 출동하고 레몽 뺨을 쳤다. 사실을 따져보면 레몽만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경찰은 레몽이 술 취해 여자를 때렸다고 오해하고 가버린다.

 

그 뒤로 아랍남자 여러명이 레몽을 쫓아다닌다. 전 여자 친구의 오빠와 그 친구들이었다. 뫼르소와 마리, 레몽은 알제 교외에 사는 레몽 친구 마송 집에 초대받는다. 뫼르소와 마리는 해변으로 나가 수영을 즐긴다. 점심 후 뫼르소와 레몽, 마송은 해변으로 산책을 나간다.

 

저멀리 해안 끝에서 아랍인 두 명이 다가온다. 간격이 좁혀지자 남자들은 몸싸움이 벌어졌다. 아랍인이 휘두른 칼에 레몽이 베었고, 아랍인은 도망쳤다. 병원을 다녀온 후 여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지겨워 해변으로 내려온다.

 

레몽이 뒤따라온다. 해변 끝 바위 뒤에 두 명의 아랍 남자가 만족감에 잠긴 표정으로 누워있었다. 레몽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냈다. 뫼르소는 레몽을 진정시키며 권총을 가져간다. 아랍인들은 뒷걸음질하며 사라졌다. 레몽을 오두막으로 보내놓고 뫼르소는 다시 해변을 향해 걸었다.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걷고 또 걸었다.

 

아랍인이 되돌아와 있었다. 아랍인은 칼을 들고 뫼르소 쪽으로 향했다. 그는 주머니 속 권총을 쥐었다. 단검에 비춰 뜨거운 태양 빛을 분출했다. 번쩍이는 빛의 칼날이 이마를 강타했다. 그는 충동적으로 총을 쏘았다. 뫼르소는 아랍사람을 죽인 뒤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변호사는 정당방위로 순조롭게 끝날것 같다며 어머니의 장례식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뫼르소는 이 사건은 어머니의 장례식은 재판과 상관없었으며 쓸모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판사는 판사가 납득할 수 있도록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하지만 뫼르소는 일어났던 상황만 반복할 뿐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는다.

 

예심판사는 죄를 용서를 받기 위해 적어도 회개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강요하지만 뫼르소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총을 왜 더 쐈냐는 질문에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그랬다고 대답한다.

 

주변인물들은 증인으로 나와 뫼르소에 대해 진솔하게 대답한다. 하지만 뫼르소는 끝까지 자기별론을 위해 감정에 호소하는 연극에 동참하지 않는다. 결국 정당방위 일 수도 있었던 사건은 사형선고로 이어지고 결국 뫼르소는 사형장으로 사라진다.

 

뫼르소가 사형을 당한 이유는 아랍사람을 죽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카뮈의 말을 빌리자면 이 사회가 정한 보이지 않는 규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타인의 가치와 판단을 의식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방인이었고 사회부적응자, 규범을 따르지 않는 사람으로 평가되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 흘리지 않으며 사람에게 총을 쏘고도 슬퍼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으로 맞춰지지만 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그가 그런 사람이 아니란 사실을 안다. 한 번쯤은 자신의 행동에 눈물적 호소나 변명을 할 수 있을 뻔하지만 그는 끝까지 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한다. 사회가 정한 틀에 맞혀 살기보다는 끝가지 나답게 살기 원했던 한 인간의 몸부림이었다.  그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겠다는 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이방인은 아니었지만 이방인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