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의 작가 윌리엄 골딩은 1980년 맨부커상과 1983년 노벨문학상 수상하였다. 작가는 2차 세계 대전 해군에 입대하였다. 전쟁은 잔인하고 처참했다. 작가는 인간의 본성에 회의를 느끼며 1954년 파리대왕을 발간하였다.
파리대왕은 성경에 나오는 악마의 리더 바알세불(히브리어로 파리떼의 왕)을 의미한다. 파리대왕은 파리떼를 몰고 다니는 우두머리를 말하며 그를 따르는 무리는 썩은 돼지머리에 꼬여드는 파리떼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조건적이며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을 말한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인간의 잔혹함을 보여주었다.
인간의 잔인함 파리대왕의 줄거리
전쟁을 피해 비행을 타고 피란을 떠난 영국 소년 25명은 제2차 세계대전을 피해 비행기에 오른다. 이동 중 비행기는 격추되고 추락 사고를 당한다. 소년들은 남태평양 어느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소년들은 구조될 때까지 살아남는 법을 의논한다. 조직을 이루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자 대장과 규칙을 정한다. 대장은 나이가 가장 많은 랠프가 된다.
규칙 1. 할말이 있는 사람은 소라껍데기를 들고 발언권을 얻어야 한다.
규칙 2. 소라 껍데기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규칙 3. 구조되기 위해서는 산꼭대기에 불을 피워야 하고 꺼뜨리지 말아야한다.
랠프의 조력자 피기는 안경 렌지로 불을 피운다. 안경을 쓴 피기는 문명을 상징하며 피기의 안경은 지성을 의미한다. 빨간 머리 소년 잭은 당장 먹고살기 위해서 사냥을 해야 한다고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데리고 사냥을 나간다. 소년들은 사냥의 재미에 빠지며 야만적으로 변해간다.
잭의 무리는 암돼지를 사냥한다. 사냥에 성공한 그들은 벌거벗고 얼굴에 색을 칠한다. 사냥한 암퇘지의 머리를 잘라 창에 꽂는다. 썩은 돼지 머리에는 파리들이 들끓는다. 썩은 돼지 머리는 인간의 잔인함을 상징한다. 잭이 바로 파리 대왕이었다. 잭은 시간이 흐를수록 잔인함과 야만의 표본이 되며 심지어 가면까지 쓰고 등장한다.
어느 날, 추락하는 조종사가 섬에 떨어진다. 그는 죽었지만 이를 본 소년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인다. 사이먼은 질실을 밝히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다. 사이먼은 하늘에서 떨어진 이가 죽은 조종사임을 알리려는 순간 잭의 무리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공포에 휩싸여 벌어진 실수지만 잭의 무리들은 규범의 상징인 소라껍데기를 부숴버리며 침묵한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려는 반대편 친구들을 고문하고 죽인다. 문명의 상징인 피기가 죽었다. 잭의 무리는 아직까지 규칙과 이성을 잃지 않은 대장 랠프를 죽이려고 달려든다.
랠프가 숲 속으로 도망치자 잭의 무리들은 불을 지른다. 영국 해군 함정은 불타는 섬을 발견하고 상륙한다. 랠프는 무사히 구출된다. 뒤쫓아 온 잭의 무리 역시 어른들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모두 구조된다.
어른들은 완전 야만인으로 변한 잭의 무리를 보고 그들이 전쟁 놀이를 한 것처럼 착각한다. 랠프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산호섬처럼 잘 지냈다고 말한다.
산호섬은 로버트 밸런타인의 소설을 말한다. 작가는 산호섬을 잃고 파리대왕을 썼다고 한다. 산호섬 역시 영국 소년들이 무인도에서 표류하게 된 소설인데 파리대왕과 다르게 그 소년들은 서로 협동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로버트 밸렌타인은 빅토리아 시대의 낙관론 입장에서 대영국제국주의 우월의식과 기독교적 가치를 표현하였다.
영국 소년들은 이성과 지성, 선의 상징으로, 원주민들은 무지하고 잔인 존재로 표현되었다. 파리 대왕의 작가 윌리엄은 로버트 밸렌타인의 입장을 반박했다. 언뜻 보면 사람 선과 문명을 상징하는 것 같지만 자신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기적으로 변하며 본능에 충실한 존재임을 소설을 통해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