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풀이란? 본(근본)을 푼다라는 뜻으로 신(미신)이 현재의 숭배의 대상이 되기까지의 과정(신의 일대)을 풀어낸 이야기를 말한다. 본풀이를 통해 무속이 하나의 신앙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한다. 신의 강림을 기원하는 청배가(청하는 노래) 혹은 서사무가(신의 일대기 무속 노래)로 볼 수 있다.
천지왕본풀이는 신의 일대기를 풀어내는 이야기로 신의 내력(업적)을 드러내며 신화적 성격이 띤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비 (적층) 문학으로써 많은 민중을 거쳐 창작과 전승되었다. 제주 지역에서 전승되는 서사 무가로 창세(천지창조) 신화의 성격을 지니며 다양한 화소(이야기 구성단위:모티프)의 연결되어 이야기(서사)가 형성되었다.
천부지모(하늘의 신 천지왕+땅의 여신 총맹부인) 결합, 이승(소성 통치)과 저승(대성 통치)의 분리, 두개의 해와 달이라는 이야기(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형제간의 갈등을 통해 세계의 질서와 이승과 저승의 통치자인 신의 내력을 설명하였다. 형제간의 대결을 통해 통치자의 주요 덕목과 인간 세상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제주도 지역의 무속 의례에 전승되는 창세신화이다. 천지왕본풀이는 제주도 큰 굿의 서막이라 할 수 있는 초감제 가운데 맨 앞에 열리는 굿거리를 이르는 말로 서사 무가를 뜻한다고 한다.
천지왕 아들 대성과 소성의 대결 천지왕본풀이 줄거리
옥황상제의 아들 천지왕은 형 천계의 신 바라아의 부탁으로 서천 꽃밭을 지상 세계로 만든다. 암흑과 혼돈의 지상 세계에 온갖 생명체를 만든다. [창세신화]
천지왕은 악행을 저지르는 수명장자를 벌하고 지상의 여신 총맹 부인과 결연하여 대성 옥황태자(대성:대별왕)와 소성 옥황태자(소성:소별왕)를 낳는다.
천지왕이 두 아들을 보니 큰 아들 대별왕은 따뜻한 성품이고 둘째 아들 소별왕은 강한 성격이더라. 이승 세계를 대성에게 저승 세계를 소성에게 맡기려 하는데 욕심 많고 시기심 강한 소성은 이승세계를 맡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천지왕이 두 아들에게 문제를 내어 누가 현명하게 처리하는지 시험한다. 인(仁), 용(用), 지(知) 세단어를 주고 인간들을 위협하는 두 마리의 흑룡을 처리하는 방법을 삼일 안에 알아오라고 과업을 제시한다.
소성은 흑룡의 약점을 알아내고(지), 무슨 무기를 사용할 것인 결정하고(용), 괴물을 처리함으로써 통치가 (인)의 시대가 되도록 하였다. 소성은 강한 성격답게 위협이 되는 존재는 일단 제거했다. 천지왕이 만리경으로 인간세상을 보니 목숨을 구한 인간들이 소성을 칭송하고 있었다. 소성의 영향력이 인간들에게 미쳤다.
대성은 화룡이 나중에 인간 세상의 액운을 막아내는 큰 인물로 사용(용)될수 있다고 판단하고 화룡의 아픈 곳과 사람들을 해치는 이유(지)를 찾아낸다. 그리고 화룡을 충성을 다하는 신하로 만들어 천지왕의 인자함을 세상에 알리고 태평성대(인)를 이루는데 도움을 주었다. 대성은 부드러운 성격답게 적을 포용하고 관용을 베풀며 공감하고 근본원인을 찾아 대책을 마련하였다.
천지왕은 미소를 지으며 만리경으로 보니 온 우주(삼라만상)가 천지왕을 찬양하며 온 세상이 웃음이 가득했다. 천지왕은 대성의 포용력과 현명함을 칭찬한다.
소성은 욕심과 시기심에 자리를 뜬다. 천지왕과 총맹부인이 대성의 편을 들자 소성은 음모를 꾸민다. 소성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천지왕이 대성을 이승의 관리자로 선택하자 형제간의 갈등이 심화된다.
소성은 독성이 강한 뱀을 찾아가 은밀한 밀약을 한다. 숲을 다스리는 권능을 줄 테니 협조하라고 한다. 뱀은 대성의 가슴을 물어 독을 퍼트린다. 천지왕은 대성의 죽음을 슬퍼하며 천군신장을 죽음을 알리고 천하대장군, 지하대장군을 불러 사건을 조사하게 만든다. 그리고 겉옷을 흔들며 망자의 혼을 세 번(장례 의식 : 초혼) 부른다.
충신이 된 흑룡은 모든 인간을 지켜주는 수호자가 되겠다고 약속한다. 이 때부터 용한테 의탁하는 신앙이 생겼다. 천지왕은 뱀에게 땅을 기어 다니는 고통과 허물을 벗는 고통을 벌로 주었다. 뱀의 생태적인 특징 유래를 신화적 성격으로 나타냈다.
천지왕은 소성에게 이승을 맡긴다. 죽은 대성은 저승의 왕으로 명하였다. 소성은 이승에 내려왔지만 세상의 혼란이 너무 커 감당이 되지 않았다. 결국 대성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대성은 화살을 쏘아 하늘에서 해와 달을 하나씩 제거한다. 둘이었던 해와 달을 제거함으로써 이승의 혼란을 정리해준다. 소성은 자신의 잘못을 누위치고 옥황상제의 용서를 받은 후 이승 세계를 다스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