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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의 씬짜오 씬짜오 소설책 요약 뜻 의미

by 책보는좀비 2025. 7. 22.

이 소설은 독일이라는 낯선 땅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던 두 가족이 베트남전쟁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멀어졌다가 다시 화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베트남 부인과 한국 부인 그리고 두 아이의 우정을 통해 전쟁에 대한 아픈 기억과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베트남 전쟁 때 한국군은 베트남 마을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고 많은 마을 사람들은 트라우마와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왔다. 이 소설은 전쟁의 책임을 묻거나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단지 전쟁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위로하며 배려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는 다문화 속 두 가족의 갈등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자는 점을 강조하였다. 인정이 사라지는 요즘에 타인의 상처를 위로하는 태도를 갖으며 살자는 내용이었다.

줄거리 

역사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대규모 살상이 일어나는 전쟁은 없었다고 설명한다. 이에 투이(베트남 아이)는 반박한다. 투이는 베트남 전쟁 때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삼촌, 마을 사람들 모두 군인들한테 죽임을 당했다고 말한다. 선생님의 투이의 말에 동의하며 더 설명해 주길 바라지만 투이는 말을 잇지 못한다.

 

선생님은 미국이 베트남전에 참전한 배경과 전쟁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투이는 전쟁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가슴 아픈 일에 대해 이해와 공감,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날 저녁 우리 가족은 투이네 집에 초대받았다. 나는 특별히 잘하는 것 없는 13살 여자아이다. 그래서 더 어른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어른들이 일본의 식민 통치에 대해 이야기하길래 잘난척하고 싶었다.

"한국은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 없어요!"

아빠는 못 들은 척하고 엄마는 조용히 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호 아저씨는 말을 돌렸다. 어른들은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애쓰지만 나는 눈치 없이 계속 말한다. 결국 아빠는 호통을 치고 나는 한국에서 배운 대로 말한 것뿐이라고 변명한다. 어린 아이니깐 가능한 발언이었다. 무지했기에 아무도 언급할 수 없었던 사건의 본질과 핵심을 쉽게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었다.

 

투이는 한국 군인들이 마을 사람들을 다 죽였으며 심지어 엄마의 고향에는 한국군 증오비가 있다고 말한다. 응웬 아줌마는 내가 상처받을까 봐 말을 돌렸고 나는 아줌마의 두 눈을 잊을 수 없었다. 엄마는 한국군을 대신해서 사과한다.

 

그런데 아빠는 눈치 없이 사과하지 않으며 자신도 20살 형을 전쟁에서 잃었다며 피해자인 척 자리에서 일어선다. 아빠는 아줌마가 어릴 때 겪은 트라우마와 상처를 이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힘겹게 살아온 응웬 아줌마에 대한 쓴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그 뒤로 어른들은 서로 모른척하며 살았다.

 

나의 가족은 한국으로 돌아오고 이후 엄마는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은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 엄마가 돌아가신 다음 해, 서른셋의 나는 독일 플라우엔을 찾아 응웬 아줌마를 만나 그녀에게 씬짜오 씬짜오라고 인사를 하며 끝난다. 개인의 이익만 찾는 이기적인 현대인에게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