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1970년대 서울 변두리 동네를 배경으로 급변하는 도시화 시대에서 소외된 서민들의 삶을 보여준다. 경제 수준과 문화 차이에서 서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빈부차이)과 경제 발전만 중요하게 여기는 현실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
이 소설은 노새를 끌고 연탄 배달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나의 시선으로 서술한다. 급변하는 도시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한 가장과 가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업화 도시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현대 문명과 어울리지 않는 노새를 통해 도시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겠다고 애쓰지만 결국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의미한다.
도시 빈민의 고단한 삶 노새 두마리 줄거리
나는 판잣집이 닥지 닥지 붙은 동네에 산다. 우리 동네 옆에는 문화주택(보온과 위생에 신경쓴 편리한 집)이 있는 신흥 부락으로 보이는 동네가 생겼다. 나의 구동네와 새 동네 사람들이 어울리는 일은 없었다.
새 동네 사람들은 연탄을 대량으로 주문했다. 아버지가 노새(말+당나귀)를 부려 배달하였다. 새동네 아줌마들과 아이들은 노새를 신기하게 여기며 귀여워한다. 나는 노새한테 못살게 굴던 구동네 아이들을 떠올린다.
어느 겨울 날, 연탄을 실은 마차를 끌고 언덕진 골목길을 올라가는데 길도 미끄럽고 힘들었는지 노새가 멈춰 선다. 노새가 잠깐 힘을 빼자 마차는 아래쪽으로 흘러내리고 결국 노새는 고꾸라지고 연탄은 쏟아지고 아버지는 나자빠졌다. 마차가 전복되고 노새는 달아나 버린다. 이 광경을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본다.
다음 날 새벽부터 아버지와 나는 노새를 찾아 번화한 거리를 배회하지만 노새는 찾지 못한다. 며칠이 지나고 아버지는 얼룩말이 있는 우리앞에서 발을 멈춘다. 가난해서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동물원이었다. 나는 얼룩말을 보며 아버지가 말이나 노새같은 사람같다고 생각한다. 평생 고단한 삶을 사는 존재같았다.
밤이 되어 귀가하는 도중 대폿집에 들른 아버지가 술에 취해 자신이 노새가 되겠다고 한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있게 생계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한다. 아버지가 히힝 웃자 나도 아버지를 따라 웃는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자 마자 어머니는 노새가 사람을 다치게 하고 가게 물건을 박살 내서 순경이 다녀갔다고 말한다. 노새는 찾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또 한마리 노새가 집을 나간 것 같은 착각을 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새. 산업화되고 도시화 되는 새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사는 아버지 같았다. 아버지는 또 한마리의 노새를 찾아 캄캄한 골목길로 사라지고 나는 아버지를 급히 쫓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