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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가전체 소설 임제의 [화사] 줄거리. 등장인물. 독후감

by 책보는좀비 2023. 7. 11.

왕들의 역사를 말하는 화사 줄거리와 등장인물

열왕이 다스리는 겨울 나라 - 도나라

  • 열왕 - 겨울나라 도나라의 왕. 열왕의 이름은 매화이다. 향기가 나는 아이라는 뜻으로 향해아라고 불렸다. 도씨(복숭아나무)의 첫째 아들이며, 바르고 정직한 성격으로 뛰어난 외모와 훌륭한 인품을 지녔다. 모든 행동이 의젓하였다.
  • 계씨 - 열왕의 아내이며 계수나무 꽃이다. 정숙하고 부지런한 성품을 지녔다.
  • 오균 - 대나무로 도나라의 재상이다. 어질고 충성스런 신하이며 맑은 성품을 지녔다. 이옥형의 모함으로 귀양 중 사망하게 된다.
  • 진봉 - 소나무로 도나라의 대장군이다. 충성스러운 신하로 곧은 성품을 지녔다
  • 백지 - 잣나무, 도나라의 대장군, 뛰어난 재능과 겸손으로 기품이 남다르다.
  • 두충(나무), 동백, 소철 - 굳은 지조의 충신이다.

등륙(눈) 이 강한 추위를 몰고 와 백성을 괴롭힌다. 오균과 소나무진봉은 등륙을 물리치고 매화를 받들어 왕으로 섬기게 된다. 매화 열왕은 도나라를 다스린다. 도나라의 상징은 흰색이다. 여기서 색은 각 나라의 당파를 의미한다. 열왕은 계씨와 결혼하여 왕비로 삼는다. 어진 정치를 펼친다.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태평성대였다. 모든 백성이 잘 먹고 잘 살았다. 하지만 열왕에게는 후손이 없었다. 열왕 사 년 차가 되던 해, 등륙이 다시 쳐들어오지만 훌륭한 장군 진봉과 백지가 물리친다. 열왕 오 년 차, 열왕은 왕족들에게 벼슬을 내렸다. 혈연지연과 인맥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중요한 라인이었다. 열왕 육 년 차, 자식이 없던 부부는 온천을 즐기러 '오라'라는 땅으로 여행을 간다. 경정산에서 퉁소 소리를 듣고 잠이 들었는데 그날로 이 세상과 작별한다. 왕위를 이을 자손이 없었기에 왕의 동생인 매악이 열왕의 뒤를 이어 영왕이 된다.

영왕이 다스리는 봄 나라 - 동도나라

  • 영왕 - 봄나라동도나라의 왕으로 이름은 매악이다.매화 꽃받침이다. 열왕의 막냇동생이자, 도 씨의 셋째 아들이다. 열왕이 사랑스러운 동생으로 가장 총애했다. 정치욕이 없던 그는 양귀인을 만나 흥망의 길을 걷는다. 인생 망치게 되는 것이다. 양귀인의 오빠 양서의 반란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 양귀인 - 버드나무이다. 영왕의 두 번째 부인이다. 미인 중에 미인으로 절세가인이다.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춤솜씨를 갖췄다. 중국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랑 비슷하니 양귀비 수준이라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오빠 양서에 의해 사망한다.
  • 양서 - 양귀인의 사촌 오빠이다. 성품이 의리가 없으며 영악하다. 뒤통수를 잘 치는 성격으로 방탕스런 삶을 누린다. 석우라는 용감하고 뛰어난 신하가 있다.
  • 이옥형 - 자두나무의 꽃이다. 동도 나라의 승상이며 탐욕스럽고, 간사하다. 간신답게 모함하기를 좋아한다.

영왕은 형의 모든 자취를 지우려는 듯 도읍을 동원으로 옮기고 나라 이름을 동도로 바꾼다. 형의 정치, 경제는 자신과 다름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고 자신의 위치를 확실하게 나타내고자 했다. 도나라의 재상이었던 오균을 이옥형의 계략으로 벼슬에서 내쫓고 귀양 보낸다. 그리고 이옥형은 승상이 된다. 자신의 간신을 옆에 두고 자신만의 정치를 펴고 싶었다. 영왕의 첫째 부인은 이옥형의 누이였는데 질투가 심해 화병으로 죽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동도나라는 큰 문제가 없었다. 외로웠던 영왕은 양귀인의 미모와 춤 솜씨에 반해 왕비로 삼는다. 양귀인의 사촌 오빠인 양서를 금성 태수로 삼는다. 간신 양서에 의해 정치와 경제는 점점 침체되고, 궁궐은 사치에 빠지게 된다. 영왕 사 년 차, 벌들이 난을 일으킨다. 양서는 부하 바람의 장군 석우를 시켜 벌들을 날려버린다. 그해 삼월, 이옥형은 양귀인을 멀리하라는 상서문을 올리고 충언을 한 죄로 사형당한다. 그 해오월, 큰 야망을 품은 양서는 충신 석우와 함께 반란을 일으키고 도나라는 건국 한 지 십여 년 만에 멸망하게 된다. 힘세고 충성스러운 장군 석우는 없어서는 안 될 인물 이것이다.

문왕이 다스리는 여름나라 - 하나라

  • 문왕 - 여름나라하나라의 왕으로 모란꽃이다. 문왕의 이름은 요황이다. 잘생기고 늠름한 외모로 성품 또한 듬직했다.
  • 석우 - 양서의 충신으로 바람을 다스린다. 용감하고 힘이 굉장히 세다. 하나라의 풍백이란 벼슬을 얻는다 바람의 신이라는 뜻이다. 주의해야 할 인물이며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의 핵심인물이다. 끝까지 살아남는다.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간사하고 눈치가 빠르며 절개가 없다. 세상흐름을 잘 파악하여 어디에 붙어야 하는지 잘 안다.
  • 김대위 - 작약 꽃으로 하나라의 승상이다. 현명하고 성품이 깊으며 어진 정치를 펼치고자 한다.

도나라가 멸망하고 긴 혼란이 끝날 즘, 석우는 문왕을 왕위에 올린다. 석우는 왕을 찾던 중 기품이 좋은 유황을 만난 것이다. 문왕은 낙양을 도읍을 정하고, 나라의 상징인 붉은색을 숭상한다. 붉은 당파와 함께 정치를 편다. 석우에게 풍백이라는 벼슬을 내린다. 문왕은 성품이 어질고 인자한 김대위를 승상으로 삼는다. 문왕은 도나라의 후손을 외면하지 않고 홀로 살아남은 마지막 후손 옥매를 찾아 제후로 임명한다. 나라를 위한 많은 행정기관과 복지기관을 설치하였다. 현명한 인재를 뽑아 등용하여 문화를 발전시켰다. 여기까지 좋았다. 하지만 인재가 많으니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분당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당파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조선의 영조정조처럼 문왕은 조절과 조율을 잘하였다. 홀로 지내던 문왕에게 석우(풍백)는 자신의 딸을 데려와 궁녀로 삼았다. 여자를 멀리 해야 했거늘 석우의 딸의 사치와 애교에 놀아난다. 문왕은 정치를 멀리하고 사치에 빠진다. 재물을 탐하고 백성들에게 가혹한 정치를 하기 시작한다. 혼란스러운 틈을 타 녹림적이 쳐들어 온다. 당파싸움은 다시 시작되었고 더욱 거칠어졌다. 문왕은 여전히 풍백의 딸의 치마폭에 싸져 정신 차리지 못한다. 어느 날, 왕은 사슴에 물려 크게 다친다. 아픔에 신음하고 있는데 풍백의 딸이 독약을 먹여 죽여버린다. 아버지 석우(풍백)의 계략이었다. 승상 김대위는 나라와 왕을 생각하여 충신들과 힘을 모아 풍백에게 맞서보지만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풍백은 나라를 건국 육 년 만에 말아먹었다.

명왕이 다스리는 가을 나라 - 당나라

  • 명왕 - 가을 나라당나라의 왕이며 이름은 백련이다. 연꽃을 의미한다. 잘생긴 얼굴과 멋진 몸을 가졌다. 청결함과 거룩함의 끝판왕. 곧은 성품에 너그러움이 넘쳐난다. 물을 좋아하여 수중 군자라 불린다.
  • 두약 -당나라의 승상이다. 생강과의 풀이다. 어진 성품으로 믿음직스럽다. 훌륭한 정치력을 갖춘 충신이다.
  • 백지 - 여러해살이풀이다. 역시 훌륭한 외모를 갖춘 충신이다.

하나라가 망하고 나라를 다스를 왕이 없자 신하 두약과 백지는 백련을 왕으로 세웠다. 백련 역시 기품이 남다른 포스를 가지고 있었다. 다시 흰색 숭상하게 된다. 전당을 도읍을 정하고 이름을 남당으로 지었다. 명왕은 토지법과 화폐제도를 만들어 백성을 이롭게 하였다. 큰 역할을 한두약을 승상으로 삼았다. 풍백은 어디서 무얼 했나 하면 서북쪽 땅을 차지하고 있었다. 세상은 녹림적의 소굴이 되었다. 당나라를 호시탐탐 노리는 적국이었다. 명왕은 깊은 개울을 만들고 성벽을 쌓아 방어력을 높였다. 명왕 삼 년, 적국이 침입하였으나 명왕은 특별한 재주를 가진 이장군의 요술로 적국을 물리친다. 이장군은 잉어로 물살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다. 드디어 바른 길로 가는 나라에 바른 인물이 탄생하나 했더니 명왕은 불경에 빠지기 시작한다. 여자가 아닌 종교에 빠진다. 불경에 빠져 극락세계를 향해 정신 줄 놓기 시작한다. 날마다 불경을 읽으며 나랏일을 내팽개친다. 명왕오 년 된 해, 명왕은 극락세계를 맛볼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하얀 이슬 주를 마시더니 사망하였다. 독약이었다. 명왕이 세상을 떠나자 풍백은 녹림적과 함께 당나라까지 멸망시킨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풍백이었다. 살아남는 자가 최강자인 것이다.

독후감

화사는 겨울, 봄, 여름, 가을이란 사계절 동안피고 지는 꽃매화, 모란, 연꽃, 세꽃을왕으로 삼았다. 철 따라 피는 꽃, 나무, 풀들을 백성과 신하로 비유했다. 그래서 등장인물이 많다. 역사는 길고, 다양하며, 인물이 많은 편이다. 도나라, 하나라, 당나라의 흥망과 네 명의 왕 매화, 매악, 모란, 연꽃 의 인생이 참 짧구나. 남가일몽이다. 꿈과 같이 헛된 한때의 부귀영화를 말하고 있다. 가전체 소설은 사물에 빗대어 표현한다. 인간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을 돌려 말하는 풍자적 성격을 갖추고 있다. 가전체 소설의 특징답게 마지막은 '사신이 말하기를'로 끝내며 작가의 비평을 말하고 있다. 왕과 신하들의 잘못이 후대 역사에 미치는 점과 현실을 비판하지만 이상 사회를 꿈꾼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사신이 말하길
인간이 꽃만큼 성실하고 정직할 수 있느냐?
굳은 절개와 믿음이 있더냐?
꽃은 피고 지는 것에 대해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자리를 다투어 자라지도 않는다.
귀하고 천한 것을 가리지 않는다.
아름다운 꽃에 비해 인간은
보잘것없는 재주를 드러내기 위해 애쓰고,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리려 하고,
남을 짓밟고 할퀴고, 물어뜯고, 때려 엎어 자신을 높이려 하는구나.
꽃의 덕을 본받아 결백하고 어질게 살도록 노력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