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강원도 산골마을의 농민들의 궁핍함을 반어적인 기법으로 표현한 소설이다. 응칠과 응오 형제를 통해 식민지 농촌 사회의 가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주인공 응칠(형)은 성실한 농부였지만 쌓여가는 고리대금(빚) 때문에 도박과 도둑질을 일삼는 만무방(전과자)이 된다. 적극적인 현실 대응자로 나온다. 응오(동생)는 순박하고 성실한 농민이지만 자신의 것을 지주와 빚쟁이한테 뺏기는 억울한 농민이다. 응칠에 비해 소극적인 현실 대응자로 나온다.
만무방의 의미
만무방은 염치없이 막되어 먹은 인간을 뜻한다. 응칠은 빚 때문에 고향을 떠나 노름과 도둑질을 일삼는 만무방이 되었고, 응오는 자신의 논에서 벼를 훔치는 만무방이 되었다. 순박하고 성실한 농민을 만무방으로 만드는 사회가 더 막된 막무방이라는 비판과 풍자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만무방인 응칠이 성실한 동생(응오)을 걱정하는 반어적 소설이다. 형제의 삶을 통해 일제 강점기 농촌 사회의 비참함을 보여준다. 성실한 농민 응오는 정성껏 농사를 지어봤자 친일파에게 뺏기고 빚만 늘어가는 처참한 현실에 놓였다. 이 때문에 추수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논에서 벼를 도둑질한다. 응오의 처지를 보여주며 식민지 농촌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고발하고 소작인의 고충과 빈곤을 보여준다.
만무방인 응칠은 처음부터 막되먹은 사람이 아니었다. 원래 성실한 농민이었지만 열심히 일해도 빚만 늘어가는 이상한 구조 때문에 도박과 절도를 일삼는 만무방이 된다. 응오는 진실한 농민이지만 지주(친일파)의 착취 때문에 추수를 할 수 없다. 자기 논에서 벼를 훔치는 만무방이 된다. 개인의 도덕적 차원을 떠나 농촌 사회가 개인을 만무방으로 만드는 구조적 모순을 해학적으로 표현했지만 결국 비참한 현실을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식민지 농촌 사회의 가혹한 현실 만무방 줄거리
전과자면서 만무방인 응칠은 송이(버섯)를 캐며 떠돌이 삶을 살다가 동생인 응오(31살)를 찾아간다. 진실한 농민인 응오는 벼를 털지 않고 있다.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농사를 지었지만 이득을 취하는 사람은 지주(친일파)와 빚쟁이 었다. 빌린 토지 값, 농사짓는데 필요한 장비 구입비를 제외하면 일도 남는 재산이 없었다.
응오의 처지는 3년 머슴살이(데릴사위) 해서 얻은 아내 마저 병에 걸려 아픈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흉작이었다. 빚도 갚지 못하며 또 빚만 지는 현실이었다. 그런데 응오 논의 벼를 도둑맞는 사건이 일어난다. 동생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응칠은 지주를 찾아가 형편을 봐달라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화가 난 응칠은 지주를 뺨을 주먹으로 쳐 사건을 크게 만든다. 범인으로 응칠이 오해를 받을 판이다.
응칠은 벼도둑을 잡은 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응칠은 동네 성팔을 의심한다. 하지만 성팔(떠돌이 인생)은 범인이 아니었다. 성팔은 홍천 형님집(농사꾼)으로 떠나버린다. 응칠은 응오의 집에 들려 처참한 현실을 본다. 2년이나 아내의 병시중을 드는 응오를 보며 형편이 어렵다고 아내와 헤어진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본다.
응칠은 응오의 논에서 도둑을 기다린다. 어성한 도둑이 나타나자 응칠은 기다렸다는 듯이 몽둥이로 내려친다. 도둑은 응오였다. 응칠은 기가 막히고 당황스러워 눈물이 흐른다. 동생에 대한 연민을 느낀 응칠은 황소를 훔치자고 동생을 달랬지만 부질없다는 듯 형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나는 동생을 쫓아가 몽둥이로 볼기짝을 후려갈긴다. 그리고 땅에 쓰러진 아우를 등에 업고 고개를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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