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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소설[불편한 편의점 2] 줄거리 등장인물 결말

by 책보는좀비 2023. 9. 18.

여전히 작고 상품이 별로 없는 올웨이즈 편의점

오선숙여사는 점장이 되었다. 독고씨 덕분에 아들과 대화하는 법을 배웠다. 즐거운 모자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들은 여전히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과거 게임에 빠져 방에 처박혀 있던 때와는 전혀 다르다. 드라마 기획 피디가 되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이다. 선숙 씨는 우역곡절이 있긴 했지만 지금 아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편하고 좋다. 읽는 나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하다.
 
야간근무를 하던 곽씨는 이제 편의점을 그만두고 고향인 광주로 내려간다고 한다. 그전에 헤어졌던 딸이 편의점을 찾아와 화해하게 된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뒤늦게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챈 딸의 상봉. 따뜻한 가족애가 느껴졌다. 사실, 아버지는 대화하는 방법을 몰라 딸이 찾아와도 남처럼 대했다. CCTV를 통해 딸 다녀간 모습을 확인하면서 말이다. 혹시, 나도 아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몰라 다투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1편에서는 의문의 독고씨가 나온다면 2편에서는 독고씨를 너무 잘아는 홍금보 씨가 나온다. 읽으면서 누구에게 독고씨에 대해 들었을까?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소진은 경영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이었다. 그녀는 편의점에서 참이슬과 자갈치를 사가는 손님이었다. 생활비가 떨어진 소진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다. 알바를 하면서 이런저런 회사에 지원하지만 좌절감만 밀려올 뿐이다. 2편에서도 역시 사람과 사람은 대화를 한다. 소진 역시 홍금보 씨와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위로를 받고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소진의 결론은 해피엔딩으로 좋은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곽 씨와 같은 이 시대의 아버지가 나온다. 정육점 최사장님. 코로나를 원망한다. 하지만 홍금보 씨가 최사장님의 음식을 맛본 후 맛있는데 왜 장사가 안 될까요? 하면서 대화를 시작한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꽉 막힌 꼰대였다. 하지만 가족들의 말을 듣게 되면서 장사보다 가족들과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고등학생 민규이야기가 나온다. 하청일을 하시는 일용직 아버지와 환경미화원 엄마, 공부잘한다고 가족들을 개무시하는 형, 불협화협의 가정구성원 속에서 민규는 외롭다. 집에 가기 싫어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홍금보씨와 친해진다. 민규에게 궤도수정이라는 청소년 소설을 빌려준다. 도서관에도 없다는 이 책은 도대체 어디서 가져왔을까? 궁금해하면서 읽었다. 홍금보는 민규에게 남산도서관을 추천하고 도서관으로 정착시킨다. 가족구성원이 바뀌거나 달라진 건 아니다. 여전히 아빠와 엄마는 한바탕 하지만 민규가 달라졌다. 엄마 아빠를 위해 옥수수수염차를 냉장고 넣어둔다. 
 

감동 깊은 장면
내가 잘하는 일을 알아야 하고, 그다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알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알아야 한다. 잘하는 일은 특기야. 하고 싶은 일은 꿈이고, 햐야하는 일은 직업이지. 모두 해당하는 교집합을 찾아야 돼

독고씨랑 닮은 듯 다른 금보씨는 누굴일까? 독고씨만큼 과거가 화려하진 않지만 꽤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 알고 보니 시나리오 작가 인경과의 접전이 있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전 사장님 염여사님은 어디 가고 아들 민식이 사장을 하고 있지? 그리고 민식은 왜이리 개차반이야? 읽어도 읽어도 궁금해지는 스토리. 그래서 하루 만에 다 읽었잖아!
 

감동 깊은 장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재료는 말이었어. 점장님의 두서없이 늘어놓는 이야기는 배려였어. 나는 말할 재주도 심성도 부족했네. 

나도 그러는데. 나도 대화하는 법을 모르는 것 같다. 모르는 사람이 베푸는 친절한 말한마디를 쌀쌀맞게 무시해 버리는 센스. 그래서 스스로를 더 외롭게 만드는 것 같다. 2편은 가족애를 더 강조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1편처럼 소통은 중요하다를 알려주는 소설이었다. 
 
염여사님과 아들의 서운한 관계도 오선숙 여사님의 모자관계처럼 뭉클하게 풀어진다. 한번 읽어보시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런 모습이었지 하고 미소 짓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