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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소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줄거리. 핵심요약 및 수행평가.

by 책보는좀비 2023. 7. 11.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삶을 보여 준 운수 좋은 날 줄거리

눈이 올 듯 한 하늘, 비가 내린다. 비 맞고 온몸이 젖어 일하려면 춥겠다. 하지만 근열흘동안 돈구경을 못해 나가야 한다. 아픈 아내가 나가지 말라고 붙잡는다. 오늘은 뭔 일이 날 것만 같았다.

아내는 달포 전부터 기침을 했다. 아파도 병원은 못 간다. 병원을 가기 시작하면 또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병원비가 아깝다 느껴졌지만 사실 돈이 없다. 밥 먹을 돈도 없는데 병원 갈 돈이 있겠는가. 비참한 현실이었다.

아내는 열흘 전 급히 먹은 조밥이 체 했는지, 눈 돌아가는 모습을 본 김첨지는 정신 차리라고 아내의 뺨을 후려친다. 아내도, 김첨지도 눈물이 맺힌다. 나도 눈물 난다.


지겹게도 가난하다. 운도 없는 팔자다. 설렁탕 먹고 싶다던 아내의 소원을 하늘도 들었을까? 그날 따라 인력거꾼 김첨지에겐 운수 좋은 날이었다.

  • 앞집 마님을 전찻길 정거장까지 태우고 30전.
  • 교원인 것 같은 양복쟁이를 동광학교로 태우고 50전.
  • 학교학생을 학교 정거장까지 태우고 일원50전.
  • 비 맞으며 정거장까지 왔는데 빈차로 돌아갈 수 없어서 양갈래 여학생을 태우려다 퇴짜 맞긴 했지만 큰 가방 때문에 전차에서 밀려난 손님을 태워 인사동까지 60전.

몸은 춥고 지쳤지만 기분은 좋았다. 퇴근 후. 길가 선술집 지나는데 친구 치삼이가 보인다. 치삼이는 살찐 얼굴에 시커먼 수염과 구레나룻이 있다. 게다가 싹싹하다. 김첨지는 노랗게 뜬 얼굴에 살이 없어 퀭하다. 수염도 턱밑에 몇 가닥 있다. 겉모습 때문일까? 치삼이 인력거는 힘이 좋아 보여서 손님이 많은 걸까?

왜 김첨지만 가난한 것인지 의문이다. 가난이 가난을 만드는 것 같다. 그때 당시 인력거 사이에서도 인싸와 아싸가 있었다. 그러니깐 자기만의 영역이 나눠져 있었던 것이다. 손님들이 많은 곳은 인싸 인력거들이 차지했다. 그래서 그는 사이드에서 손님을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운이 좋아야지 손님을 태울 수 있는 구조인것이다. 김첨지는 술을 마시면서도 알고 있었다.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설령탕을 사가지고 왔지만, 집안은 침묵이 흐르고 고요했다. 아내는 저세상으로 떠났다. 김첨지는 죽은 아내를 껴안고 우는데. 처량하고 비참하였다.

독후감

제목만 보고 기분 좋은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일란다. 내용은 제목과 다르게 완전 반전이다. 내용은 비참하고 처량하다.

일제 강점기 힘든 하층민의 삶을 노골적, 완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가난한 인력거꾼 김첨지의 하루 이야기와 비속어를 많이 씀으로써 하층민의 비참한 삶을 격하게 표현했다.

운수 좋은 날. 하지만 내용은 운수 없는 날. 제목자체가 강한 반어법이다. 김소월의 진달래 꽃이란 시를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날 버리고 떠나는 길에 꽃을 뿌려 주겠다는 마음과 죽어도 눈물 흘리지 않겠다는 내면과 다른 표현을 씀으로써, 강한 반어적인 표현을 썼다. 실제 속마음은 피눈물 난다는 강한 표현인 것이다.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에서 보면 강변 살자는 표현이 나온다. 시는 평온해 보이는 강변에 살고자 하지만 실제 집이 없어 강변에 살자고 표현한 것이다. 강변에 살면 비 오는 날 쥐도 새도 모르게 강물에 휩쓸려 죽는다.
난 괜찮아라는 노래도 있다. 괜찮지 않지만 괜찮다고 하는 강한 반어적 표현의 예를 들어 보았다.

요약 및 수행평가

이 소설은 설렁탕을 통해 아내에 대한 서툰 사랑을 표현했다. 이렇게 음식을 통해 의미를 두는 소설이 있다.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에서 삶은 달걀(관심), 동백꽃에서 감자(관심).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에서 사탕(이해의 선물, 이해와 배려), 드라마 환혼에서 약과(관심, 사랑)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노래도 있다. 팔빙수, 어머님 께라는 노래 속에 나오는 짜장면, 마시멜로 같은 음식을 주제로 하는 노래도 있다.

소설은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로 가기 전에 집 앞을 지나가는데, 집과의 거리와 발걸음을 교차서술하며 긴박한 상황을 나타냈다. 손님을 태워 가볍고 빨랐던 발걸음이 집앞을 지날 땐 불안하고 초초해지면서 무겁고 느려진다. 마치 우리가 영화를 볼 때 슬로 장면이 나오는 것 처럼 말이다. 갑자기 음악이 늘어지면서 발걸음도 점점 슬로우 슬로. 갑자기 되감기 돼서 빠르게 빠르게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