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뜻과 의미

최인호 장편소설 광장 줄거리 

주인공 이명준은 남한에 자식을 남겨두고 북한으로 떠나버린 공산주의자 아버지 때문에 경찰서에서 고초를 당하다. 이런 현실에 실망하게 된다. 보다 나은 이상국을 기대하며 북한으로 가지만 북한의 상황은 더 비참했다. 6.25 전쟁이 터지고 참전병이었던 명준은 포로가 된다. 전쟁이 끝나고 남한으로 갈지 북한으로 갈지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명준은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는다. 그는 제3국을 택해 중립국으로 가는 배를 타게 된다. 바다를 보며 평소 볼 수 없었던 푸른 광장을 느끼게 된다. 평화로운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를 보다가 문득 사랑했던 여인과 딸이 생각나서 바다에 빠져 세상과 이별하게 된다.

또 다른 선택의 유토피아

유토피아는 과연 존재할까?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는 어떤 곳일까? 기독교에서는 천국이라 말하고,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라고 표현한다. 종교에서 말하는 유토피아란 사후세계로써 현실에서는 절대 갈 수 없는 이상적인 세상을 말한다. 

 

홍길동전에서 나오는 율도국은 조선의 불합리한 신분제도를 넘어선 세상이며, 허균이 바라는 국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허균은 왕이 된 홍길동이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여 모든 백성이 배부른 행복한 나라에서 살게하였다라고 서술하였다. 신분제도 때문에 차별과 고통을 받았던 백성들의 소망을 담은 나라가 유토피아가 된 것이다. 

유토피아 하면 파라다이스가 떠오를 것이다. 페르시아 어로 벽으로 둘러싸인 과수원을 뜻하며 죽은 이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곳이란 말이다. 엘도라도 역시 유토피아이다. 남아메리카 아마존 신화에 등장하는 황금가루를 몸에 칠한 왕이 다스리는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 가난에 찌든 서민들의 소망이 만든 이상국가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현실에서 만족할 수 없는 소망을 유토피아를 통해 해소하고자 했다. 박지원이 꿈꾸던 허생전의 빈섬이나 열하일기의 무주공도(주인이 없는 빈섬)에서도 엿볼수 있다. 볼테르의 캉디드에서는 엘도라도가 나온다.

다양한 모습의 유토피아

유토피아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는 이유는 사람마다 바라는 이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분제도가 부당하다고 생각한 허균은 차별이 없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유토피아였다. 가난해서 늘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가 이상국일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고통과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땅이 유토피아겠지.

 

어떤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는가? 시험이 없는 세계? 간섭받지 않는 세계? 놀고 먹는 세계? 동물들과 함께 뛰노는 세계? 중요한 점은 어느 곳을 꿈꾸든지 지금 내가 할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룰 수 없는 이상국가를 유토피아로 꿈꾸지 말고 내가 살 곳 있는 지금을 유토피아로 만들어 보는 노력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