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양한생각

인당수 정말 있었을까? 심청전을 통한 백성의 삶 엿보기

by 책보는좀비 2023. 8. 22.

심청전을 보면 황주 도화동이라고 나와 있다. 이곳은 전설에 따르면 황해도 서쪽 해안의 장산곶과 백령도 중간쯤 어느 섬이라고 한다. 실제로 백령도 부근에서는 심청전과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하니 고려시대 누군가에 의해 시작되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판소리 소설이 된 것이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자연재해와 같은 큰 문제를 해결하거나 신의 보살핌을 필요로 할 때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의 에밀레종 설화를 보면 신라의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종을 만들고 싶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린다. 시간이 흘러 아들 혜공왕이 완성시켰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신화적 이야기를 덧붙인 이야기 인 아기를 종에 넣자 종소리가 아기울음소리처럼 들렸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성덕왕의 종이란 거창한 이름 대신 아기울음소리를 본떠 에밀레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약 진짜라면 사람들은 의지할 곳 없어 이런 미신을 믿었다는 것이고, 무지하고 연약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개성의 지네산 전설은 무서운 지네를 달래기 위해 처녀를 바치는데 평소 가깝게 지내던 두꺼비가 구해주는 이야기이다.

제주도의 김녕사굴 전설은 뱀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마을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사또가 어리석은 인습을 타파하고자 뱀을 물리친다. 두 이야기를 통해 무지한 마을 사람들은 시련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없이 당시 가장 약자인 만만한 처녀들을 골라 바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풍습은 그리스 신화에서도 있다. 이디오피아의 왕비인 카시오페이아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눈 밖에 나 딸인 안드로메다를 바다괴물에게 제물로 바친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영웅 페르세우스가 구해준다.

 

모두 다 인간사 평안을 바라며 행해진 잘못된 방식으로 영웅이 나타남으로써 잘못을 깨닫게 된다. 틀린 방법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게 되며 잘못된 관습이라는 것을 깨닫고, 사라지게 된다. 무지한 백성들이라도 사람 목숨이 무엇보다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