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궁가 - 정훈
봄날이 더디 와서 뻐꾸기가 보채거늘 - 뻐꾸기는 농사철을 환기시키는 자연물, 빨리 농사지으라고 보챈다.
동편이웃에게 따비(농기구)를 얻고 서쪽 이웃에게 호미를 얻고 [대구법]
집안에 들어가 씨앗을 마련하니 - 농사지을 준비를 마치니
씨 한말 반은 쥐고 먹고 반 남았거늘 - 가난해서 관리를 잘 못한 상황, 가난한 형편 묘사 [설상가상]
기장 피 조 팥은 서너 되 심었거늘
춥고 배고픈 식구 이거 조금 심어서 어이 살리 [설의법]
이봐 하인들아 아무려나 힘써 일하라
죽 쑨 물을 상전이 먹고 건더기 건져 종을 주니 - 가난한 형편 구체적으로 설명
눈 위에 바늘을 올려 놓은 것처럼 흘겨 뜨고, 코로는 콧방귀 뀐다. - 가난한 살림에 하인들에게조차 업심 여김을 당함
올벼는 한 발 뜯고 조 팥은 다 묵히니
싸리 피 바랑이는 나기도 싫지 않던가 - 곡식은 나지 않고 잡초만 무성한 상태
나라 빚과 이자는 무엇으로 장만하며
부역과 세금(나라에 바치는 물건과 세금)은 어찌 차려낼고 - 가난으로 인한 걱정
이리저리 생각해도 가능성이 전혀 없다
장초의 무지를 부러워하나 어찌하리 [설의법]
시절이 풍년인들 아내가 배부르며 - 남들과 화자의 처지를 대조
겨울을 덥다 한들 몸을 어이 가릴꼬 [설의법]
배틀 북도 쓸데없어 빈 벽에 남겨 두고
솥 시루 버려두니 붉은빛이 다 되었다. - 가난한 처지를 시각적으로 표현
세시 삭망 명일 기제는 무엇으로 제사하며
원근친척 손님들은 어찌 접대할꼬 - 앞날에 대한 걱정
이 얼굴 지녀 있어 어려운 일 하고 많다
이 원수 가난귀신 어이하여 여의려뇨 [의인법] - 너무 가난해서 궁핍 귀신이 붙었다며 이별하고 싶다.
주제 - 가난으로 인한 고통과 이를 수용하려는 자세

누항사 - 박인로
[본사]
가뭄이 극심하여 농사짓기 좋은 시기는 다 늦을 때
서쪽 언덕 높은 논에 잠깐 지나가는 비에
길 위에 흘러내리는 근원 없는 물을 반쯤만 대어 두고
소를 한번 빌려주겠다고 탐탁지 않게 하는 말을 기대하고 - 가뭄으로 농사가 늦어졌지만 단비에 급히 농사를 준비한다.
친절하다고 생각한 집에 달도 없는 황혼에 달려가니
굳게 닫힌 문 밖에 멀리 혼자 서서
큰기침 에헴 소리를 꽤 오래도록 한 뒤에 - 빌리는 불편한 상황에 망설인다.
어와 그 누구신고 하고 묻는 말에 염치없는 저올시다 하고 대답하니 - 농사를 짓기 위해 소를 빌리러 간다.
초경도 거의 지났는데 어쩐 일인가? 하기에
해마다 염치없는 줄 알지만
소 없는 가난한 집에 근심이 많아서 왔습니다 하니
거저 값을 주거나 빌려줌 직도 하지만
다만 어젯밤에 건젓집 저 사람이
목이 붉은 수꿩을 구슬 같은 기름을 끓어오르게 구워내고
갓 익은 삼해주를 취하도록 권하니
이러한 고마움을 어찌 아니 갚겠는가?
내일 소를 빌려주겠다고 약속해 버렸다네 - 소를 빌리러 갔다가 수모만 당하고 당하고 초라한 모습만 확인한다.
[결사]
보잘것없는 이 몸이 무슨 소원 있으리오마는
두세 이랑 되는 밭과 논을 다 묵혀 던져두고
있으면 죽이요, 없으면 굶을 망정
남의 집 남의 것 전혀 부러워하지 않겠다.
나의 빈천을 싫게 여겨 손을 저으며 물러가며
남의 부귀 부럽게 여겨 손짓한다고 한들
인간 세상 어느 일이 운명밖에 있겠느냐
빈이무원(가난하면서도 가난을 원망하지 않는다) 이 어렵겠지만
내 생활이 이런들 서러운 뜻이 없노라 - 빈이무원의 삶에 대한 의지를 보인다.
주제 - 자연을 벗 삼아 안빈낙도하는 삶과 가난한 선비의 궁핍한 생활 형편, 빈이무원하며 총효, 우애, 신의를 지키는 삶을 추구.
[서사] : 길흉화복을 하늘에 맡기고 안빈낙도하고자 한다.
[본사] 1 : 전쟁에 참여했던 지난 일을 떠올림 본사 2 : 농사를 짓기 위해 소를 빌리려 함 3 : 소를 빌리려다 수모를 당함. 4 : 매정한 세태를 한탄하며 농사를 포기함 5 : 자연을 벗 삼아 살며 늙기를 바람
[결사] : 빈이무원의 삶에 대한 의지를 내비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