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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비오늘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 줄거리 요약

by 책보는좀비 2024. 6. 18.

연작소설 [원미동 사람들] 여섯 번째 이야기 - 노동자 임 씨 이야기

1980년대 서울 주변 소도시 부천시의 원미동에서 일어나는 소시민들의 평범한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준 소설이다. 소시민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주제로 담고 있다. 비 오는 날이면 떼인 돈을 받기 위해 가리봉동에 가야 하는 빈민층의 애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자본주의에 길들어진 은혜아빠는 임 씨의 정직한 삶을 보며 반성하고, 공존을 위한 내면의 갈등을 겪는다. 작가는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중요성을 전하고 싶었다.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의 반성과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연민을 그리고 있다.

등장인물

  • 그(은혜아버지) : 연립주택 집주인. 소심하고, 부끄럼 많은 양심적이고 이성적이다.
  • 아내(은혜어머니) : 인색할 정도로 알뜰한 주부. 꼼꼼한 성격. 돈문제 있어서 민감한 현실적인 인물이다.
  • 임 씨 : 전형적인 도시 빈민 노동자. 겨울에는 연탄장수로, 여름에는 막노동꾼으로 하루하루 아등바등 산다. 꼼꼼한 성격으로 책임감 있고, 정직하다.
  • 스웨터 공장 사장 :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자기의 이익만 챙기는 얍삽한 인간. 나만 잘살면 돼하는 물질만능주의 실상.

비오늘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줄거리

무궁화 연립주택으로 이사 온 은혜네는 욕실 누수 공사를 한다. 추운 겨울 이사 온 은혜네는 벌써 둘째 딸이 태어났다. 어느 날, 아래층에 사는 으악새 할아버지가 목욕탕 파이프가 터진 것 같다며 올라오셨다.

 

대신 설비의 소라아버지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임씨에게 공사를 맡겼다. 임 씨는 겨울이면 연탄 배달로 먹고사는 연탄 장수였다. 지물포 주 씨의 소개로 급하게 수리를 맡겼지만 찝찝하다. 임 씨의 허름한 행색을 보니 전문가는 아닌 것 같고, 돈만 밝히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임씨는 입만 빠른 것이 아니고 손놀림 또한 민첩했다. 조심스레 타일을 깨더니 바로 누수를 잡아 냈다. 은혜엄마는 공사현장을 지켜보지 않으면 대충 덮어버린다며 은혜아빠에게 감시를 지시한다. 은혜엄마는 돈 걱정을 하며 임 씨에게 옥상 방수까지 부탁한다. 임 씨는 시멘트 반죽 만든 김에 옥상방수까지 작업한다.

 

은혜 엄마는 공사금액이 견적서 보다 많이 청구될까봐 투덜거린다. 공사가 끝나고 임 씨는 견적서 수정한다. 십팔만원이 넘을 줄 알았던 공사비용은 칠만 원이었다. 너무 적었다. 청구서를 본 아내는 갑자기 미안해졌다. 임 씨를 의심했던 은혜아빠는 부끄러웠다.

 

은혜아빠는 미안한 마음에 일층까지 인사 나오다 형제슈퍼에서 같이 맥주를 마신다. 임씨는 토끼띠 36세였다. 은혜아빠는 용띠 35세지만 임 씨가 집도 없이 지하방에 사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까 봐 동갑이라고 말한다.

임 씨는 원래 농사꾼이었다. 땅 판 돈으로 생선장사를 하다가 밑천 날려먹고, 고추장사 시도했지만 역시 말아먹었다. 그는 먹고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모든 일을 했다. 그는 지하실에 단칸방에 살고, 아들 딸 네 명의 자녀가 있다. 아내는 벽돌 찍는 공장에 다닌다. 가난한 형편에 두 끼는 백 원짜리 라면으로 때우기 일쑤였다.

 

임 씨는 스웨터 공장하던 놈에게 일 년 동안 연탄을 대줬더니, 그놈이 연탄값 떼어먹고 야반도주했다. 자그마치 팔십만 원이었다. 그런데 그놈은 가리봉동에서 더 크게 공장을 세웠다. 그래서 일거리가 없는 비 오는 날이면 돈을 받으러 가리봉동으로 간다고 한다.

 

아무리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비판한다. 금수저 출신으로 이기적이고 염치없이 사는 부자들이 끝가지 부자로 사는 현실구조(빈익빈 부익부)를 보여준다.

 

은혜아빠는 자기 집에서는 의심과 부끄러움이 가득했지만 형제수퍼로 공간이 바뀌면서 임 씨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움과 연민이 생긴다. 이렇게 불쌍한 사람을 왜 의심했을까 하며 부끄러웠고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