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소설 [원미동사람들] 세 번째 이야기 [마지막 땅] - 강노인 이야기 줄거리
원미동 토박이 강노인의 이름은 강만성이다. 머슴살이를 했던 강노인의 아버지부터 강노인까지 땅에 대한 집착은 대단했다. 죽은 전처와 지금의 처까지 있는 고생 다해서 땅부자가 되었다. 팔아버린 공터 말고도 소방도로 왼쪽으로 100평 정도 땅이 3개 더 있을 정도다.
강노인에겐 죽은 전처가 낳은 딸 한 명과 지금의 처가 낳은 아들 넷이 있다. 딸은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사위를 만나 땅의 일부분을 날려먹었다. 큰아들 용규는 사업한답시고 재산의 일부분을 말아먹었다. 둘째 아들 용민은 형 따라 동업한답시고 변변한 직업이 없다. 믿었던 대학생 용철은 데모하더니 군대 가버렸다. 그나마 제일 온순한 셋째 용문이가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짓고 있다.
문제는 농사짓는 땅이다. 인분과 쓰레기 태운 재를 거름으로 쓴다. 여름철 지독한 냄새에 여기저기서 민원이 터진다. 강노인은 왕따가 되면서도 농사에 집착한다. 허망한 자식농사에 비하면 땅 농사는 기대만큼 수확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강노인은 급속도로 변해가는 동네를 돌아보며 또 한탄한다.
동네사람들은 더이상 고약한 냄새를 참지 못하고 강노인 밭에 연탄재 테러를 한다. 큰 아들은 빚독촉에 시달리고, 용문이는 몸살 나서 누워있으니 삶이 허망할 뿐이었다. 어떻게 이룬 땅들인데 모두들 그 땅을 팔라고만 하니 한탄스러웠다. 강노인은 결국 강남부동산으로 걷는다. 팔기 전 다시 한번 밭으로 발길을 옮긴다. 자식 사업자금 보태려고 밭 팔았네.
땅만큼 믿음직한 것도 없다고 버티더니 결국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사람들 따라간다. 서울 주변 도시들이 발전하기 시작한 시기 더 이상 농촌을 고집할 힘이 없다. 빠르게 도시화되는 시대를 따라가기 힘든 강노인의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 [불씨] - 진만이네 이야기 줄거리
진만이네 부부가 부천으로 이사 온 게 된 것은 5년 전쯤 일이다. 진만이 아버지가 다니던 M식품의 본사가 영등포에 있었기 때문에 신혼 첫출발은 부천 13평 주공아파트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후, M식품이 서울역 부근에 새 사옥으로 옮기면서 불행 시작되었다.
아내는 그 동안 저축했던 돈으로 지하상가에 양품점을 차렸지만 파리만 날리다 보증금을 다 날려먹었다. 진만이 아버지는 집이 부천이라는 이유로 부평 공장으로 발령이 나더니 몇 달 뒤 부적당 직원이라는 사유로 해고되었다.
진만이 아버지는 먹고살기 위해 전통문화 연구회에서 도자기 짝퉁을 판매하는 싸 꾸려 외판원이 된다. 그런데 내성적인 성격 탓에 상품 설명 한번 못하고 물건 하나 팔지 못한다. 진만이 아버지는 대합실 짐꾼 권 씨에게 첫 실습 후 촛대 판매하고, 권 씨의 사연 들어준다.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며 돕고 산다는 삶의 애환을 보여주었다.
진만이네는 결국 원미동을 떠나 시골로 내려간다. 강노인은 진만이네를 보며 한심스럽게 여겼다. 따라가지 못할 황새 쫓다가 고생만 더한다고 농사지을 수 있는 시골로 내려가길 바랐다. 진만이네는 경제력에서 밀려 서울에서 쫓겨오더니 결국 원미동에서도 쫓겨 시골로 내려가게 된다. 소외되는 현대인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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