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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생각

아폴론과 포세이돈의 사랑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

by 책보는좀비 2024. 9. 21.

올림포스의 열두 신들은 각자 운명에 따라 맡은 역할대로 세상을 다스렸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지혜의 여신 아테나,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태양의 신 아폴론, 전쟁의 신 아레스,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신들의 여왕 헤라,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가 있다.

 

그 옛날 불은 생명이고 신성한 것이었다. 불씨를 꺼뜨리지 않도록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인간들이 화덕을 중심으로 집을 짓고 생활하게 된 것은 헤스티아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헤스티아는 불에 진심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몸을 씻고 마음을 정리한 다음 맑은 기운으로 화로가 있는 제단으로 향했다. 헤스티아는 화로 주위를 돌면서 경건하게 기도를 올렸다. 헤스티아의 모습은 정숙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어느날, 아폴론은 용기를 내어 헤스티아를 찾아갔다. 무릎을 꿇고 청혼하였다. 헤스티아는 아폴론이 기분상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답하며 거절했다. 며칠 후, 포세이돈이 찾아와 청혼하였다. 하지만 헤스티아는 포세이돈을 잘 달래서 보내버렸다.  

 

헤스티아는 제우스를 찾아가 아폴론과 포세이돈이 청혼한 사실을 알린다. 거절하는 마음이 아프다며 자신은 화로를 살피며 결혼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겠다고 말한다. 제우스는 곧바로 모든 신들을 불러 헤스티아의 결심을 알렸다. 아폴론과 포세이돈은 실망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 날, 트로이와 스파르타 사이에 전쟁이 터졌다. 헤라는 헤스티아에게 트로이를 혼내주자고 말하지만 헤스티아는 평화를 원한다며 전쟁이나 싸움에 끼지 않았다. 대신 정성드려 기도를 올렸다. 

 

"자신을 태워 빛과 온기를 나눠주는 불이여. 시기와 질투, 미움에 빠진 마음을 불길로 녹여 주소서. 슬픔과 분노를 봄날처럼 감싸주소서. 차갑게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사랑의 불씨가 자라고, 화해의 꽃이 피어나게 하소서."

 

세상사람들은 이런 헤스티아를 사랑하고 존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