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세계적으로 경제적 대공항을 겪던 시대. 우리 민족은 일제 강점기였으며 근대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우리 사회 또한 실업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사람들은 교육만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부모들은 자식들을 가르치는 것에 열심이었으며 그 결과 지식인들이 넘쳐 나게 된다. 문제는 지식을 사용해서 경제 활동을 할 만한 일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지식인들은 결국 실업자로 몰락하고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 소설은 주인공 P를 통해 1930년대 지식인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체면과 허위에 빠진 무능력한 지식계층을 비판하면서 지식인을 실업자로 전락시킨 사회 구조 비판과 식민지 현실 부각했다. 사회주의의 실천적 삶을 사는 지식인을 꿈꿨지만 실직자 상태로 경제적 빈곤에 처한 P를 통해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무기력한 현실을 풍자하였다.
P와 같이 대량으로 공급되는 지식인(기성품)을 보며 레디 메이드 인생이라는 제목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식민지 지식인의 좌절된 삶을 보여주었다. P가 9살 아들을 인쇄소에 취직시키는 결말은 무직인 지식인의 절망적인 현실보다는 기술을 배워 생계를 이어가게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인물의 이름을 알파벳으로 표현한 것은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ready made처럼 이미 준비되어 있는 기성품을 말한다. 알파벳처럼 아무 의미 없이 전시되어 있는 기성품 같은 존재이다. 팔리기만을 기다리는 기성품처럼 전시되어 있다가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는 일자리를 기다리는 무기력한 삶이다. 작가는 제목을 통해 지식인에 대한 안타까우면서도 무기력한 삶을 풍자하고 암울한 현실을 비판하고자 했다.
레디 메이드 인생 줄거리
주인공 P는 대학(고등교육)을 나온 인텔리(엘리트)지만 자신에게 적당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 불규칙적인 식사와 간식을 끼니로 때우며 밀린 월세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등교육을 받았다는 자만과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쉽게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 P는 신문사 사장 K를 찾아가 자리를 부탁하지만 K는 농촌으로 가서 계몽운동을 하라며 거절한다. K는 P를 걱정해 주는 척하지만 채용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 K는 부르주아(부자) 계층이며 P는 프롤레타리아(빈곤층, 인민 노동자)였다.
집으로 돌아온 P는 형이 보낸 편지를 받는다. 9살 아들 창선을 올려 보내겠다는 내용이었다. 전처와는 아들이 어릴 적에 이혼하였다. 이혼 당시, 알량한 자존심에 창선을 데려왔지만 키울 능력이 없어 형에게 맡겼던 것이다. 형은 형편이 어렵다며 P에게 직접 키울 것을 요구한다. P는 아들을 데려오기로 하지만 자신과 같은 쓸모없는 지식인은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로 학교를 보내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어릴 적부터 아들은 기술을 가르치겠다고 다짐한다.
지식인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을 비관한다. P는 친구 H와 M를 따라 기생 술집으로 간다. H의 책을 전당포에 잡힌 돈으로 술을 마신다. 싼값에 몸을 파는 어린 기생을 보며 울분을 토한다. 현실의 비참함을 느낀다. 며칠 후 P는 친분이 있는 인쇄소 문선 과장에게 아들을 수습공으로 채용해 줄 것을 부탁한다. 급여가 없어도 된다며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문선 과장은 여느 부모처럼 공부를 가르쳐야 한다고 거절하지만 결국 P의 뜻을 받아들인다. 아들이 서울에 온 다음 날 아침 P는 아들을 인쇄소에 데려가 맡기며 끝난다. 결말에 담긴 의미 아들 창선을 학교가 아닌 인쇄소에 맡기면서도 P는 여전히 실업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체면과 자존심을 내세우는 지식인의 한계와 배운 것을 제대로 실현할 수 없는 식민지 현실 한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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