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대립
아버지와 아들은 급변하는 러시아 사회를 배경으로 농노 해방과 세대 간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아르카디의 아버지 니콜라이와 큰 아버지 파벨은 점진적인 개혁을 원하는 보수주의적 귀족이며, 아르카디와 그의 친구 바자로프는 급격한 개혁을 바라는 진보주의자이다. 부모님 세대의 구식과 자녀 세대의 신식의 갈등, 보수주의 사상과 진보주의 사상의 갈등이 주축을 이룬다.
특히, 소설에서는 큰아버지 파벨과 바자로프의 사상이 극적으로 대립한다. 작가는 부모 세대인 아버지 니콜라이와 큰 아버지 파벨을 통해 전통을 중요시하는 구세대를 보여주고, 바자로프를 통해 권위와 제도를 거부하는 새로운 세대를 알린다.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은 대립하지만 결국 사랑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세대 간의 갈등을 다룬 아버지와 아들 줄거리
니콜라이 페트로비치 키르사노프는 44살로 이백명의 농노와 커다란 영지를 가진 지주이다. 니콜라이는 부인과 사별하고 23살의 젊은 여자 페네치카와 동거하며 미챠라는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근위대 장교를 퇴역한 형 파벨과도 함께 산다. 파벨은 전통과 예술을 중요시하는 고전적인 귀족이다.
니콜라이의 아들 아르카디가 대학을 마치고 친구 바자로프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바자로프는 의대를 다니며 원칙과 권위, 어떤 관습도 따르지 않는 극도의 진보주의이자 허무주의자였다. 바자로프는 귀족적 삶을 비난하며 전통과 형식(구식 사고방식)에 얽매인 부모님들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니콜라이와 파벨 역시 바자로프를 곱지 않는 시선으로 본다.
바자로프는 귀족 냄새가 나지 않는 페네치카와만 친하게 지냈다. 페네치카는 미챠가 아프면 바자로프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르카디는 어른들의 이념을 피해 외가의 먼 친척 마트베 일리치를 찾아간다. 그는 진보주의자라 외치지만 이유 없이 직원들을 괴롭히는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며 형식을 따지는 사람이었다. 바자로프의 제자 시드니코프를 만난다. 그는 시대를 앞서가는 자유사상가 쿠크쉬나 부인을 소개한다. 알고 보니 부인은 진보주의자도 자유사상가도 아니었다. 그저 흥청망청 노는 부류였다.
아르카디와 바자로프는 현지사의 무도회에서 29살의 과부 오딘초바 부인을 만난다. 아르카디는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오딘초바 부인은 바자로프에게 호감을 보인다. 그들은 오딘초바 부인집에 초대된다. 그녀는 대저택에 18살쯤 되는 여동생과 함께 산다. 그녀는 바자로프의 가식없는 태도와 날카로운 비판에 매력을 느끼며 강한 호기심을 보인다.
보름정도 그곳에서 지내며 아르카디와 카챠는 다정하고 편안한 사이가 되었다. 바자로프는 오딘초바 부인에게 사랑고백을 한후 괴로워한다. 그는 사랑을 용서받지 못한 죄라고 여겼다. 사랑 앞에 절망하며 자존심이 무너졌다. 고백받은 부인은 망설인다. 자신의 위치와 명예를 고려하며 거절한다.
아르카디는 바자로프의 고향집으로 향한다. 바자로프는 군의관 출신의 아버지의 시골생활에 염증을 느끼며 사흘만에 집을 떠나 다시 아르카디 집으로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바자로프는 공부에 열중하며 페네치카의 아기 미챠를 돌봐주었다. 바자로프는 페네치카의 순수함에 취해 입맞춤을 한다. 그 모습을 파벨이 지켜본 후, 바자로프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바자로프는 파벨이 페네치카를 사랑한다고 오해했다. 고작 입맞춤 때문에 아우를 위해 목숨을 걸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벨은 정말로 아우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다음 날 아침 둘은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눈다. 파벨의 허벅지에 총을 박혔다. 바자로프는 의사 신분으로 돌아와 응급처치 한 후 니콜라이 저택을 떠났다. 파벨은 페네치카에게 니콜라이를 버리지 말라고 부탁한다. 페네치카는 진심으로 니콜라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파벨은 귀족의 체면같은 건 의미 없다며 행복을 찾아 살자며 니콜라이와 페네치카의 결혼식을 허락한다. 아르카디는 카챠에게 사랑고백한다. 카챠 역시 아르카디를 사랑하고 있었다.
바자로프는 아르카디와 오딘초바 부인에게 작별을 고한다. 고향집으로 돌아온 바자로프는 권태롭고 우울한 날들을 보냈다. 바자로프는 아버지를도와 가난한 농민들을 치료해 주는 일을 시작하지만 장티푸스에 걸린 농부를 진료하다 감염되고 만다. 병세가 악화된 바자로프는 오딘초바 부인을 부른다. 부인은 바자로프 이마에 마지막 입맞춤을 해준다. 다음날 의식을 잃고 죽는다.
6개월이 흐르고, 아르카디와 카챠, 니콜라이와 페네치카는 결혼식을 올린다. 파벨은 요양을 위해 모스크바를 떠나 드레스덴에서 영국인들과 여행온 러시아인들과 어울려 지냈다. 오딘초바부인은 젊은 법률가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 아르카디는 아버지와 함께 영지를 경영하며 돈을 벌며 농노를 해방에 정성을 쏟는다. 바자로프의 무덤에 핀 꽃은 영원한 화해를 의미하며 소설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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