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해방(1945) 직후부터 6.25 전쟁(1953)까지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남과 북을 오가며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주인공을 통해 역사와 민족의 문제, 진정한 삶의 방향등을 생각하게 만든다. 분단과 이념과 갈등, 개인과 사회의 이상적 관계, 사랑을 통한 진정한 가치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남과 북 어디에도 이상적인 국가는 없다며 제3국을 선택하지만 끝내 바다에 빠져 죽고 만다. 주인공의 죽음으로 이데올로기 갈등 속에서 좌절하는 지식인의 삶을 보여준다. 소설은 개인의 자유를 가로막는 이데올로기 대립의 폭력성과 분단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남북 대립의 이데올로기를 다룬 광장 줄거리
줄거리 철학과 3학년 이명준은 젊고 가난한 학생이다. 현실은 권력자들이 이상적인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며 집권한다. 명준은 현실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명준의 아버지가 월북해서 북에서 활약하고 있음이 알려지자, 명준은 경찰서에 끌려가서 고문을 당한다. 명준은 애인 윤애를 찾아가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명준은 개인의 힘으로 현실의 문제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월북한다. 월북 한 그는 노동 신문 기자가 된다. 명준은 북쪽도 마찬가지로 왜곡된 이데올로기로 정열이 사라진 잿빛 공화국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평범한 부르주아 생활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현실의 한계를 깨닫고 환멸을 느낀다.
명준은 야외극장을 짓는 공사에 인부로 일하다가 부상을 입고 입원한다. 문안온 은혜와 사랑에 빠진다. 명준은 은혜와의 사랑으로 삶의 의미를 찾고자 은혜가 유학을 떠나자 다시 절망한다. 6.25 전쟁이 터지고 정치 보위부 간부가 되어 서울로 입성한 명준은 과거 은인의 아들 태식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서로의 변신에 당황하고, 철저한 악인이 되려고 했지만 끝내 악인이 되지 못하고 태식과 헤어진다. 명준은 낙동강 전선에서 간호병으로 자원해 내려온 은혜와 재회한다. 그들은 완전한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은혜는 명준의 아이를 가진채 낙동강 전투에서 죽는다. 명준은 다시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잃게 된다.
포로가 되어 거제도 수용소에 갇힌 명준는 판문점으로 온다. 계속되는 남북한 설득에도 명준은 남북의 현실을 깨닫고 중립국을 택해 인도로 향하는 배에 탄다. 이상적인 이데올로기로 현옥 하는 권력자들의 간사함에 질려버린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구분 못하고 권력자한테 매번 당하는 군중의 어리석음에 한탄한다. 어느 날 밤, 그는 두 마리의 갈매기를 보고 은혜와 아이를 상상하며 바다에 몸을 던진다.
광장과 명준의 죽음의 의미
광장은 사회의 질서를 이루는 공동체의 공간을 말한다. 반대의 의미로 밀실이 있으며 이는 개인의 자유를 말한다. 명준은 남과 북 체험을 통해 공동의 사회인 광장과 개인의 행복과 자유가 있는 밀실이 공존할 수 없음을 깨닫고 중립국 인도를 선택한다. 중립국(인도)은 이념과 갈등이 없는 곳이라 생각했다. 명준이 찾고자 했던 이상적인 공간은 현실 어디에도 없었다. 명준은 바다를 보며 푸른 광장을 생각한다. 푸른 광장은 이데올로기를 떠나 개인적인 삶과 공동체적 삶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명준은 두 마리의 갈매기를 보며 자유와 행복을 찾아 날아오르는 은혜와 아이가 생각났다. 명준은 새들을 쫓아 바다로 뛰어든다. 명준의 죽음은 절망과 체념 속에서 벗어나고 했던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