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양한생각

프로메테우스 신화와 판도라의 상자

by 책보는좀비 2024. 8. 30.

먼저 생각하는 자 프로메테우스의 신화 이야기

프로메테우스는 세상을 보는 지혜의 신이었다. 크로노스와 제우스가 전쟁을 벌일 때 제우스를 도왔다. 그는 제우스가 아버지를 몰아내고 신들의 왕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우스는 승리의 보답으로 프로메테우스 형제에게 인간을 만들고, 인간과 동물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주는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프로메테우스는 땅에서 흙을 떼어 내어 반죽하고 신과 비슷한 모습으로 인간을 만들었다. 어디서 많이 들은 이야기? 성경에 나오는 천지창조와 비슷하잖아. 아무래도 성경을 모티브로 만든 이야기 같다. 

 

프로메테우스에게는 동생이 있었다. 나중에 생각하는 자라는 뜻을 가진 에피메테우스이다. 그는 세상 모든 생명에게 한 가지씩 재주를 주었다. 힘, 용기, 빠르기를 퍼주다 보니 인간에게 나누어 줄 재주가 남아 있지 않았다. 인간은 빠른 다리도, 날카로운 발톱도, 강한 이빨도 없어서 태어나자마자 동물들에게 먹힐 판이었다.

프로메테우스는 고민 끝에 인간에게 태양의 마차에 있던 불을 선물하기로 한다. 불은 인간을 보호해 주는 훌륭한 선물이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별의 운행과 문자, 가축을 기르는 방법, 병을 고치는 방법, 점치는 방법까지 가르쳤다. 

 

신들의 회의가 열렸다. 제우스는 인간들이 신들에게 제사를 지냈으면 한다는 안건을 내놓았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 대표가 되어 앞으로 제사에 쓰일 제물 샘플을 준비하겠다고 말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에게 두 종류의 샘플을 보여준다. 하나는 살코기와 내장을 형편없는 가죽으로 덮어 놓은 그릇, 다른 하나는 쇠뼈와 기름덩어리 지방을 먹음직스러운 가죽으로 덮어 놓은 그릇이었다. 제우스는 당연히 먹음직스런 가죽을 선택했다. 프로메테우스는 앞으로 인간이 소의 맛있는 부분을 신들에게 바치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한편 프로메테우스한테 속은 제우스는 인간에게서 불을 빼앗았다. 인간들은 불이 사라지자 어둠과 추위에 고통 받는다. 이 모습을 보고 마음 아픈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는 벌을 받게 된 것이다. 코카서스 산 절벽에 쇠사슬로 묶여 날마다 독수리에게 간을 뜯기는 고통을 받아야 했다.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 판도라의 이야기 

화가 난 제우스는 다른 계획을 세운다. 뛰어난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만들라고 한다.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의 판도라는 신들의 재주를 한 몸에 받았다. 제우스는 판도라를 조그만 상자와 함께  에피메테우스에게 선물로 보낸다.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를 아내로 맞이한다. 

호기심이 많은 판도라는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말에 궁금증이 폭발하고 살짝 열어본다. 상자 안 갇혀 있던 절망, 고통, 슬픔, 죽음과 같은 모든 불행이 빠져나왔다. 이 모든 것은 제우스의 계략이었다. 신이 참 인간답다. 참 옹졸하구나! 작가가 누구니? 

 

불행이 빠져나가도 마지막까지 희망은 남아 있었다. 희망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었다. 만약 희망이 없었다면 인간은 아주 작은 고난에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희망은 영원한 버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