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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소설 위기철의 [아홉살인생] 줄거리. 등장인물. 독후감

by 책보는좀비 2023. 7. 11.

가난한 산동네의 슬픔과 절망, 희망을 보여 준 아홉 살 인생 줄거리

다섯살되던 무렵 부산을 떠나 서울 아버지친구집에 얹혀살았다. 강아지 사건으로 어린 나이에 집 없는 서러움을 배웠다. 3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 산꼭대기 판잣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곰팡이 쩔고 귀신 나오는 흉가 같아도 남의 눈치 안 봐도 되는 우리 집이라 뿌듯하다. 우리 집 담벼락 곁으로 아름다운 숲의 철조망이 있다.

이사 온 인사로 파전을 돌리면서 친구 기종이를 만난다. 여민이 의 엄마가 애꾸라며 새끼애꾸라고 놀리는 통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일방적으로 패주었지만 고아라는 사실에 사과하고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2 학기 첫날부터 기종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선생님께 두들겨 맞는다. 선생님 인성 썩었다. 짝꿍 장우림의 작은 손거울을 찾아 돌려줌으로써 관심을 갖는 사이가 된다.

숲으로 가는 철조망 개구멍에서 만난 골방철학자의 편지 심부름 덕분에 정원석과 작은 연못이 있는 파란 대문의 부잣집 안을 찾아가게 된다. 피아노 학원 선생님 윤희누나와 골방철학자는 사랑에 거절당하자 그녀를 속물이라며 비난하지만, 그런 속물을 사랑하는 자신이 더 속물이라며 화를 낸다.

 

월세 받으러 오는 최영감이 떴다. 어머니는 돈 없는 기종이 누나 편을 들어주다 어머니의 곤로를 담보 잡힐 뻔했다. 하지만 영감은 아버지에 의해 혼쭐나 도망갔다. 영감네 집이 남의 땅에 지은 무허가 건물이라는 사실을 방세주민에게 알리지 않는 대신 기종이네 방세를 받지 않는 거래를 했는지 월세가 면제되었다.

 

학교생활은 단조롭고 따분했다. 가난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지는 점심시간의 도시락이 부끄러워 토끼장으로 간다. 그곳은 우림이와 여민이의 데이트 장소가 된다.

어느 날 여민이는 전국 미술 대회에서 최우상을 받는다. 동생을 생각하며 꾸물대는 아이라는 그림을 그렸지만 형편없는 맞춤법 때문에 선생님이 잘 못 해석해서 꿈을 따는 아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제목이 한몫했다. 여민이는 반에서 스타가 되었고 잠깐 왕자병에 걸리기도 했다. 거들먹 거들먹 거린다.

 

토굴할머니가 아무도 모르게 외롭게 돌아가셨다. 검은 제비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그리고 검은 제비는 어린 나이에 옷 만드는 공장에서 돈을 벌어야 했다. 골방철학자는 현실에 맞지 않는 헛된 욕망과 어머니의 기대 속에서 방황하다. 자신은 외계인이라며 똘아이 같은 말들을 지껄이더니 황천길을 선택했다. 기종이 누나가 동네에 자주 오는 고물장수 하상사와 결혼함으로써 기종이는 산동네를 떠났다. 행복하기래이!

우림이가 맹장 수술 때문에 한 달 후 등교한다. 둘은 토끼장에서 안부를 물으며 꽁냥 거린다. 우림이를 데리고 숲으로 놀러 갔다가 우림이가 똥을 밟는 바람에 사랑싸움을 했다. 우림이가 마음 아프길 바라며 복수 겸 결석까지 한다. 숲에서 시간 보내며 낙엽을 밟는데 산지기에게 잡힌다. 땔감 도둑으로 오해받으며 빰까지 맞았지만 집에서 저금통을 가져오겠다는 기지를 발휘해 산지기를 약 올리고 도망간다. 결국 오금복의 고자질로 엄마에게 들켜 학교로 돌아간다. 선생님에게 비인간적인 매질을 당한다. 모든 방황을 끝내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렇게 다시 일상이 시작되고 열 살이 된다.

독후감

아홉살 인생은 작가가 살아오면서 배웠던 인생의 철학과 논리를 아홉 살짜리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재밌고 솔직하게 표현하였다. 헤르만헤세의 '데미안',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같은 성장소설이지만, 훨씬 재밌고 쉽고, 마음을 움직인다고 할까?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1960년대 지지리도 가난한 산동네의 슬픔과 절망이 가득했던 사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인공 아홉 살 여민이 가 이끌고 간다. '운수 좋은 날'처럼 소설 속 인물 몇 명이 욕설과 거친 말투. 비굴할 만큼 소심한 행동들을 보여줌으로써 가난한 삶을 씁쓸하게 보여준다.'가장 불쌍한 사람은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엄마가 영민이에게 했던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등장인물

  • 백여민 - 3학년이긴 하나 아홉살이다. 동사무소 직원 실수로 일 년 빨리 입학하게 되었다. 정직하고 싸움을 잘한다. 하지만 공부 못한다고 한다.
  • 백여운 - 다섯 살 여동생
  • 아버지 백철홍 - 결혼 전 부산에서 깡패였지만 지금은 용맹스러운 기사같은 아버지이다. 채석장에서 근무하신다.
  • 어머니 - 가난한 전쟁 과부의 딸이었다. 여민이 다섯살 때 서울 무허가 잉크공장에서 근무 중 어린 공원의 실수로 화공약품이 눈에 들어가 한쪽눈 실명되었다. 하지만 당차고 다정하시다.>
  • 신기종 - 바위가 있는 집에서 산다. 딱 봐도 가난해 보이는 같은 반 친구로 부모 없이 공장 다니는 누나와 산다. 별명이 시궁창이다. 그렇게 생겼나 보다.
  • 장우림 - 새하얀 피부에 말쑥한 옷차림으로 공주병 걸린 새침데기이다.
  • 검은 제비 - 동네 대빵 5학년 12살된 형이다. 술주정뱅이 아버지. 맞고 사는 어머니. 누나와 동생들과 산다.
  • 뒷집할머니 - 토굴 같은 뒷집에 사셨다. 마귀할멈같이 생긴 토굴할머니라는 별명이 있다.
  • 옆집 - 쌈쟁이네 집으로 쌍욕하는 부부이다. 아저씨 이름은 오지엽, 별명 오지랖이다. 그의 아내 지랖네로 불린다. 큰 딸 오금복은 같은 반 친구인데 악바리이다. 동생이름은 은복이고 작은 악바리라는 별명이 있다. 세 살배기 막냇동생의 이름은 돈복이다. 이름 때문에 돋보기라는 병명이 있다.
  • 골방철학자 -기종이 뒷집에 산다. 생선장사 하는 늙은 홀어머니와 사는 고시생이다. 창백하고 기침하는 것이 몸도 정신도 아프다.>
  • 윤희누나 - 골방철학자가 짝사랑하는 예쁜누나로 부잣집 딸이다. 중학생 남동생이 있다.
  • 최 씨 할아버지 - 풍뎅이처럼 생겼다. 무허가 건물을 지어놓고 월세 받는 성질 나쁜 영감님이다. 셋방주민이 무려 8 가구.
  • 담임선생님 - 신경질적이며 돈을 위해 일하는 기계적 선생님이다. 한 반에 80명...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