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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생각

다이아나와 엔디미온의 잠

by 책보는좀비 2025. 3. 18.

라트모스 산에는 양을 치는 아름다운 청년 엔디미온이 있었다. 멀리서도 그의 얼굴은 한눈이 들어올 정도로 빛이 났다고 한다. 그의 외모는 얼마나 훌륭했냐면 차갑기로 소문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다이애나)도 반할 정도였다. 

이 정도?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비주얼. 저절로 미소가 만들어지는 외모.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대지를 내려보던 아르테미스는 양을 치는 엔디미온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녀는 서둘러 땅으로 내려갈 채비를 마친 후 주위를 어둡게 만들었다. 그녀는 누가 볼까 봐 그림자로 온몸을 가린 채 땅으로 내려왔다. 

아르테미스는 잠이 든 엔디미온을 근처의 동굴로 옮겼다. 사랑에 빠진 아르테미스는 엔디미온에게 입을 맞춘 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잠든 엔디미온을 영원히 지켜주며 혼자 보고 싶었던 것이다. 소름.......
 
그런데 여기엔 반전이 있다. 엔디미온이 올림푸스 산에 찾아왔을 때 제우스의 아내 헤라 여신이 그를 보고 첫눈에 반한 것이다. 헤라는 엔디미온을 잊지 못하고 자신의 곁으로 부른다. 이 사실을 제우스가 알게 된 것이다.  

제우스는 분노하며 양치기 주제에 여신을 유혹했다는 이유로 영원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벌을 내린 것이다. 영원히 늙지 않으면서 영원히 잠에서 깨지 못하는 벌! 불행히도 제우스의 딸 아르테미스가 사랑에 빠져버렸으니 슬픈 사랑이네. 

 

아르테미스는 잠든 엔디미온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잠에서 깨지 않는 엔디미온을 걱정하며 그를 대신해 양들을 돌봤다. 양 떼들이 먹이를 잘 먹을 수 있도록 들판의 풀과 나무를 보살폈다. 사나운 짐승들로부터 양들을 보호하였다. 비록 엔디미온은 눈을 뜨고 아르테미스를 볼 수 없었지만 꿈속에서는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 잘생긴 외모 때문에 가혹한 벌을 받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