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모스 산에는 양을 치는 아름다운 청년 엔디미온이 있었다. 멀리서도 그의 얼굴은 한눈이 들어올 정도로 빛이 났다고 한다. 그의 외모는 얼마나 훌륭했냐면 차갑기로 소문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다이애나)도 반할 정도였다.
이 정도?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비주얼. 저절로 미소가 만들어지는 외모.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대지를 내려보던 아르테미스는 양을 치는 엔디미온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녀는 서둘러 땅으로 내려갈 채비를 마친 후 주위를 어둡게 만들었다. 그녀는 누가 볼까 봐 그림자로 온몸을 가린 채 땅으로 내려왔다.
아르테미스는 잠이 든 엔디미온을 근처의 동굴로 옮겼다. 사랑에 빠진 아르테미스는 엔디미온에게 입을 맞춘 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잠든 엔디미온을 영원히 지켜주며 혼자 보고 싶었던 것이다. 소름.......
그런데 여기엔 반전이 있다. 엔디미온이 올림푸스 산에 찾아왔을 때 제우스의 아내 헤라 여신이 그를 보고 첫눈에 반한 것이다. 헤라는 엔디미온을 잊지 못하고 자신의 곁으로 부른다. 이 사실을 제우스가 알게 된 것이다.
제우스는 분노하며 양치기 주제에 여신을 유혹했다는 이유로 영원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벌을 내린 것이다. 영원히 늙지 않으면서 영원히 잠에서 깨지 못하는 벌! 불행히도 제우스의 딸 아르테미스가 사랑에 빠져버렸으니 슬픈 사랑이네.
아르테미스는 잠든 엔디미온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잠에서 깨지 않는 엔디미온을 걱정하며 그를 대신해 양들을 돌봤다. 양 떼들이 먹이를 잘 먹을 수 있도록 들판의 풀과 나무를 보살폈다. 사나운 짐승들로부터 양들을 보호하였다. 비록 엔디미온은 눈을 뜨고 아르테미스를 볼 수 없었지만 꿈속에서는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 잘생긴 외모 때문에 가혹한 벌을 받았구나.
'다양한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소로 변한 이오 백 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 공작의 눈 무늬 (0) | 2025.03.19 |
---|---|
독재에 저항하는 정신 결박 당한 프로메테우스 뜻 불 신화 (0) | 2025.03.19 |
테베 왕가에 내린 저주 안티고네의 슬픈 운명 (0) | 2024.10.07 |
테베의 라이오스 왕과 이오카스테 왕비 아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3) | 2024.10.07 |
헤로와 레안드로스 이룰 수 없는 비극적 사랑 이야기 (4) | 2024.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