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푸르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낀다. '제우스 어디서 바람피우고 있는 거야?' 헤라는 바로 눈치챈다. 헤라는 먹구름을 치우고 아래쪽을 내려본다. 땅위에는 남편 제우스와 하얗고 아름다운 암소 한 마리가 있다. 하지만 속을 해라가 아니다.
헤라의 예상대로 암소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였다. 헤라가 눈길이 두려웠던 제우스는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킨 것이다. 헤라는 아름다운 암소를 선물로 주라고 요청한다. 제우스는 거절하면 의심받을 것이 틀림없어 순순히 내준다.
헤라는 암소를 데리고 깊은 산속에 사는 아르고스를 찾아간다. 아르고스는 백개의 눈을 가진 괴물이다. 헤라는 아르고스에게 암소를 잘 감시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이오는 아르고스에게 풀어 달라고 외쳤지만 소 울음소리로 들릴 뿐이었다.
어느 날, 이오는 강둑으로 나온 자신의 아버지와 언니들을 만난다. 이오는 땅에다 이오라고 글을 썼다. 그제야 암소가 이오임을 깨닫고 아버지와 언니들은 슬피 울었다. 오랫동안 찾아다녔던 이오가 암소로 변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아버지 이나코스의 울음소리를 듣고 아르고스는 서둘러 이오를 데려가 버렸다. 그리고 철저히 감시했다.
제우스는 이오의 고통을 보지 못해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없애주라고 부탁한다. 헤르메스는 양치기로 변신한 후 아르고스에게 접근한다. 헤르메스는 시링크스(갈대 피리)를 불며 헤르메스를 잠재울 계획이었다. 아르고스가 백개의 눈을 모두 감지 않자 헤르메스는 시링크스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르테미스를 숭배하던 시링크스라는 님프 이야기였다. 시링크스에게 첫눈에 반해 버린 판은 시링크스를 쫓아 다니기 시작했다. 판의 집착이 싫었던 시링크스는 강의 님프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바꿔달라고 부탁한다. 님프들은 시링크스를 갈대로 변신시킨다. 이 모습을 본 판은 갈대 몇 개를 꺾어 나란히 붙여 피리를 만들어 슬픈 음악을 연주했다고 한다.
아르고스가 모든 눈을 감고 깊은 잠이 들자 헤르메스는 그의 목을 베어 버렸다. 아르고스의 죽음을 들은 헤라는 안타까워하며 그의 눈을 빼어 공작의 깃털에 달아 주었다고 한다. 소~름. 점점 스릴러 분위기.
복수에 불타오르는 헤라는 이오를 괴롭히기 위해 등에(피 빨아먹는 벌레)를 이오한테 보낸다. 이오는 등에를 피해 온 세계를 떠돌아 다닌다. 이오가 헤엄쳐 다녔던 바다를 이오니아 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녀가 건넌 해협은 소가 건넜다는 뜻의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오는 나일강 유역에 도착했다. 제우스는 더이상 이오의 고통을 두고 볼 수 없어서 헤라에게 잘못을 고백한다. 헤라는 제우스가 이오를 만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에 이오를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았다. 이오는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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