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양한생각

아폴론의 아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사랑

by 책보는좀비 2025. 3. 20.

오르페우스는 아폴론과 칼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의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아 작곡, 연주에 뛰어났다. 그의 리라 연주는 대지에 평화를 불러올 정도로 훌륭했다. 아폴론과 칼리오페 역시 아들의 리라 연주 솜씨에 감탄하였다. 모든 여인의 사랑을 받던 오르페우스는 트라키아에 사는 에우리디케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였다. 

 

어느 날, 에우리디케는 친구들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 양치기 아리스타이오스가 그녀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서 쫓아왔다. 놀란 에우리디케는 도망치다 풀 숲에 숨어있던 독사에게 발목을 물렸다. 그녀는 독이 온몸으로 퍼져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은 오르페우스는 슬픔에 빠져 울기만 하였다. 오르페우스는 아내가 너무 그리운 나머지 지하세계에서 그녀를 데려오기로 결심한다. 

스틱스 강을 지키는 뱃사공 카론도, 지하세계의 문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도 오르페우스의 리라 연주 소리에 감동받고 지하 문을 열어 주었다. 심지어 하데스와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도 슬픈 노래에 감동받아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하데스는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데려가라고 허락한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을 있었다.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가 모티브인가? 아무튼 오르페우스는 굳게 맹세하고 아내 손을 잡았다. 오르페우스가 앞장서고 에우리디케가 뒤를 따라갔다. 지하세계만 무사히 통과하면 예전과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상으로 가는 길은 어둡고 무서웠다. 오르페우스는 아내가 걱정되었다. 

어느덧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상에 다 왔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린 오르페우스는 그만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그 순간 에우리디케는 다시 지하로 끌려 들어가 버렸다. 에우리디케를 쫓아갔지만 소용없었다. 오르페우스는 절망에 빠졌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노래만 불렀다. 

 

마을 처녀들은 오르페우스의 리라 연주 소리에 감동받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를 써지만 오르페우스는 어떤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화가 난 처녀들은 오르페우스를 향해 창과 돌을 던졌다. 살벌한 여자들이다. 지독하군. 

 

결국 오르페우스는 창과 돌을 맞아 목숨을 잃고 말았다. 처녀들은 오르페우와 리라를 강물에 던져버렸다. 잔인한 여자들.

 

음악의 여신들은 오르페우스의 시신을 레스보스 섬에 묻어주었다. 그 후 레스보스 섬에는 슬픈 우는 꾀꼬리가 있었다고 한다. 오르페우스의 영혼은 지하 세계로 내려가 사랑하는 에우리디케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