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주제
죄와 벌은 러시아(19세기)를 배경으로 도시 하층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삶과 가치관,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면서 감각적으로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죄를 지은 뒤 변해가는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하였고, 삶의 존재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작가는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인간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죄에 대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사랑과 구원을 선택하였다. 한마디로 인간의 양심과 구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조리에 맞서는 지식인의 죄의식과 사랑의 힘
라스콜니코프는 굉장히 가난한 법대생이다. 돈이 없어 식사도 못하고, 하숙비도 못 내며, 학업까지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대단한 우월집단이란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자신은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잡고, 사회 정의를 실현 시킬 수 있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는 사회악을 없애기 위해서는 가난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기생충 같은 인간 전당포 노파는 사라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라스콜니코프의 여동생 듀냐는 오빠의 학비와 집안 생계를 위해 원치 않는 결혼을 선택한다. 악질 변호사 루쥔과 결혼을 약속한다. 라스콜니코프는 집안을 일으킬 거라는 어머니의 기대와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여동생 때문에 사회의 불합리와 불평등에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다.
라스콜니코프는 전당포 노파 알료나의 아파트 구조를 파악한 뒤 살인 계획을 세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몸을 팔아 돈을 버는 소냐를 알게 된다. 소냐는 무능력한 아버지, 폐병 걸린 어머니, 어린 동생들, 비참할 정도로 가난한 삶을 원망하지 않는다.
라스콜리코프는 전당포 노파의 동생 리자베타에게 만나자는 약속을 한 후 그녀가 집을 비운 사이 알료나의 아파트로 들어간다. 경비원의 도끼를 훔쳐 알료나와 뒤늦게 들어온 리자베타까지 저세상으로 보내버린다. 도끼를 제자리로 돌려놓고 두려움에 떨며 몇 가지 금붙이를 훔쳐 달아난다.
라스콜리코프는 양심에 가책을 느끼며 불안에 떤다. 온몸이 떨리고 열이 난다. 헛소리를 하며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우연의 일치로 경찰서에서 소환장 날라 온다. 하숙집 빚 상환에 관한 문제였다. 하지만 라스콜리코프는 손을 떨며 횡설수설한다.
라스콜리코프는 집에 오자마자 증거물을 공터에 숨긴다. 망상에 사로잡혀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다. 몸은 점점 쇠약해져 간다. 어머니와 동생 듀냐는 그가 걱정되어 찾아오고 약혼자 루쥔이 돈을 아끼기 위해 벌레가 나오는 값싼 숙소를 예약한다.
거리를 헤매던 라스콜리코프는 마차에 치여 피범벅이 된 소냐의 아버지 마르멜라도프를 집으로 데려다주며 장례식을 돕는다. 소냐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죄를 고백하게 된다. 소냐는 그만 죄의식에서 벗어나 자수하라고 권한다. 죄의 고통에서 벗어나라고 타이른다.
포르피리 예심판사는 라스콜니코프를 압박해 온다. 친구 라주미힌에게 가짜 범인의 증거를 보여주며 라스콜니코프를 혼란에 빠트린다. 라스콜니코프는 누명을 쓴 가짜 범인에 대해 고민에 빠진다. 이때, 동생 듀냐를 따라 도시로 온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스비드리가일로프이다. 그는 아내가 죽자 가정교사인 듀냐에게 청혼하였다.
그는 라스콜리코프가 소냐에게 죄를 고백하는 대화를 옆방에서 엿듣고, 많은 돈으로 그들을 매수하고 싶었다. 돈으로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악질 변호사 루진의 쓰레기 인성을 고발하며 파혼시킨다.
소냐가 라스콜리코프에게 구원의 한줄기였다면 듀냐는 스비드리가일로프에게 구원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비열한 인생을 살았던 그는 착한 듀냐가 사랑으로 인생구제해 주기 원했다. 하지만 듀냐는 오빠의 친구 라주미힌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를 거칠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인생을 반성하며, 자신이 인생을 망쳐놨던 소녀의 부모에게 돈을 주고, 소냐에게 어린 동생들의 양육비를 주고 자살한다. 라스콜리코프는 소냐의 이끌림에 따라 자수한다.
재판은 라스콜리코프의 가난한 현실과 심리상태를 고려해 징역 팔 년을 선고하고, 시베리아로 유배를 보낸다. 라스콜리코프는 자수는 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여전히 그는 정의실현을 시켰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특별하다며 다른 죄수들을 경멸하지만 시베리아까지 따라와 헌신하는 소냐를 보며 진실한 사랑을 깨닫는다. 우월 사상이 무너지며 마음의 평화를 찾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
등장인물
- 라스콜니코프 : 가난한 집안의 창백한 지식인. 기생충벌레 같은 인간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본인이 기생충인 줄 모름.
- 소냐 : 가난한 집의 착한 딸. 희생과 사랑, 헌신의 상징
- 듀냐 : 라스콜니코프의 여동생. 가난한 집안과 오빠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함. 악질 변호사 루쥔과 결혼 약속함으로 집안을 돕고자 함. 오빠친구 라주미힌과 해피엔딩.
- 라주미힌 : 라스콜리코프의 절친. 같은 법대생. 가난하지만 출판사에서 독인어 번역을 일거리 삼아 생계를 유지하는 부지런한 성격.
- 루쥔 : 변호사. 돈 밖에 모르는 비열한 인간.
- 알료나 : 전당포 주인.
- 포르피리 : 예심판사. 살인사건의 수사관. 라스콜니코프가 자수를 적극 권하는 정의로운 인간.
- 마르멜라도프 : 실직한 9등 문관(공무원). 무능력함. 소냐의 아버지. 마차에 치어 병원도 못 가보고 비참하게 사망.
- 카체리나 : 첫 남편이 죽은 뒤 어린아이 셋을 데리고 마르멜라도프와 재혼. 약 한번 못 써보고 폐병으로 사망.
- 스비드리가일로프 : 돈 많은 여자의 돈을 보고 결혼하여 부자가 됨. 전처를 독살했다는 의심을 받음. 듀냐에게 반해 불륜이라는 오해를 받게 함. 하녀와 소녀의 인생을 망침. 라스콜니코프와 같은 종류. 겉은 고결한 척하지만 속은 비열한 야망덩어리. 듀냐를 통해 자신의 정신을 구원받고자 했으나 실패로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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