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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줄거리

by 책보는좀비 2023. 9. 19.

열하일기는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를 다녀온 후 그 여정과 보고 느낀 점을 적은 일종의 기행문이다. 당시 조선의 사대부들은 청나라뿐만 아니라 발달된 다른 선진 문물조차 배격하였다. 박지원은 조선의 낙후된 현실을 개혁하고자 청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모든 물건은 편리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실용주의 학문을 강조하였다.

 

열하일기는 총 2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 연암체가 탄생되었다. 박지원은 북학파, 실학자답게 조선의 후진국 탈피 위해 청나라 문물을 배워야 한다고 기록한다.

도강록 - 압록강에서 랴오양까지 15일간의 여정

박지원은 팔촌형 박명원(영.정조때 문신, 영조의 사위)을 따라 청나라 황제의 생일(고희, 70살)을 축하하기 위해 연경(베이징)으로 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장마 때문에 압록강이 불어 건널 수 없게 되었다. 열흘째 평안북도 의주(병자호란 때 임경업장군이 지킨 경계지역)에 머물고 있다. 이러다 생일 선물이 늦게 도착하면 큰일이다. 더 이상 지체는 어려웠다. 청나라로 가기 위해 구룡정(지금으로 말하면 공항 같은 곳)에서 검사를 받기로 한다. 꽤나 까다롭다. 금지된 물건이 발견되면 곤장을 맞거나 목을 벤다고 하니 법이 참 엄하다는 것을 느낀다.

 

우여곡절 끝이 청나라에 도착한다. 박지원은 비장인 팔촌동생 박래원, 정각과 함께 마을 구경을 나섰다. 도르래와 뚜껑이 덮인 우물을 보며 편리성을 깨닫는다. 막대 양쪽 끝에 물통을 걸고 가는 모습, 깔끔한 돼지 우리와 외양간, 술집의 술잔 모두가 간편하고 실용적이었다. 반듯한 벽돌, 벽돌과 흙을 운반하는 기계와 수레, 벽돌과 기와를 이용한 집. 모두가 편리해 보였다.백성들의 생활이 편리해야 살림이 넉넉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요동지방으로 가기 위해 다시 강을 건넜다. 

성경잡지 - 십리하에서 소흑산까지 5일간의 여정 

심양에서 몽골사람들을 만났다. 아리강을 지나 성안에 들어가니 번화가가 보였다. 박래원, 의원 변계함과 함께 행궁(임금의 별궁)을 구경하게 되었다. 형부(재판소)를 지나며 재판을 구경을 하는데 따귀형이라는 간단한 법을 알게 된다. 마을구경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참외 파는 노파(흥정의 달인)에게 속아 참외값을 뒤집어쓰는 경험을 한다. 

인신수필 - 신광녕부터 산해관까지 9일간의 여정

고교보라는 곳에 묵었다. 이상하게 청나라 군사들이 숙소 주변을 살벌하게 지키는 것이다. 이유를 들어보니, 몇 년 전 조선에서 온 사신이 돈 천냥을 잃어버렸다며 관아에 신고했다. 지방관에게 책임을 물어 벼슬에서 쫓겨나고 세금으로 돈을 물어줬다는 것이다. 돈을 훔친 자는 의주의 말몰이꾼 조선인들이었다. 급여가 적다 보니 도둑질을 하지 않고는 먹고살기 힘들었을 것이다. 박지원은 나라에서 돌보지 않는 의주 사람들이 언젠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청나라를 섬길 것이라며 탄식했다.

 

강을 건너 중후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모자 만드는 공장이 있었다. 만드는 방법이 무척 쉬워 보였다. 박지원은 양털만 있다면 모자 사는데 돈을 낭비하지 않으며, 양고기도 먹을 수 있을거라며 조선의 백성들을 생각한다. 

 

다음날, 산해관에 도착한다. 이곳은 유관이라 불리던 곳으로 명나라의 장군 서달이 성을 쌓은 중요한 지역이다. 성안에 들어가니 지금까지 본 도시 중 가장 화려한 곳이었다. 

관내정사 - 산해관에서 북경(연경)까지 11일간의 여정

고려보에 도착했다. 이곳은 조선 사람들의 마을로, 병자호란이 일어난 다음 해에 청나라로 끌려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예전 사신의 하인들이 지나가면서 돈도 내지않고, 그릇이나 옷을 훔쳐가서 지금은 조선사람들과 원수처럼 지낸다고 한다. 박지원은 옥전현의 성안에서 보게된 글을 보게 되는데, 그 내용이 호랑이가 위선적인 선비를 꾸짖는 내용이었다. 박지원이 내용을 정리하여 [호질]을 완성시킨다. 

 

드디어 연경에 도착했다. 조선을 떠난지 한달이 지났다. 연경은 굉장히 화려했다. 황제가 사는 자금성은 붉은 담장에 유리 기와를 덮었다. 연경에는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재주부리는 코끼리를 보고 감탄한다.

막북행정록 - 연경에서 열하로 가는 여정

황제가 열하(행재소-임금이 나들이 하며 머무르는 곳)로 떠났다는 것이다. 사신일행은 사람을 줄여 출발한다. 박지원은 하인 창대와 함께 간다. 가는 길에 수많은 사신들을 만나게 된다. 푸른 눈의 호랑이와 표범, 아라사라는 개, 타조, 고양이 눈의 하얀 털을 가진 개, 세상에 있는 신기한 짐승들을 구경한다. 

태학유관록 - 열하에서 6일간 지낸 기록

열하에 도착하였다. 황제에게 인사를 마치고 나온 일행들은 황제의 명에 따라 서번(티베트)에서 온 반선(라마교의 우두머리 판첸 라마)을 만나러 간다. 하지만 성릭학을 강조해 온 선비들은 중에게 절을 하지 않는다며 인사를 하지 않는다. 잠시 껄끄러웠으나 반선은 황금 불상 하나를 선물로 주었다. 열하에 머무는 동안 박지원은 중국학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하고, 홍대용의 지동설과 몰랐던 사실들을 알려 주기도 했다. 

환연도중록 - 열하에서 다시 연경으로 돌아오는 6일간의 여정

연경으로 돌아왔다. 다시 만난 일행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지원은 여행중에 썼던 일기와 청나라 학자들과의 필담기록지를 보여준다. 그렇게 웃고 떠들며 밤늦도록 여행담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