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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고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배경 등장인물 독후감

by 책보는좀비 2024. 1. 17.

작가 도스토옙스키와 작품 속으로

가난한 군의관이었던 아버지는 신경질적이고 의심과 욕심이 많은 다혈질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작가가 되기보다는 안정적인 군인이나 공업기술사가 되길 바랐다. 결국 도스토옙스키는 1838년 육군 공병 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비명횡사하고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의 아버지를 닮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아버지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1849년 반정부 비밀조직 페트라셰프스키 모임에서 정치적 범법행사를 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지만 구사일생으로 징역형으로 바뀌면서 시베리아 감옥에 4년을 보낸다. 감옥에 있는 시간 동안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한 인간의 내면과 갈등에 대한 이해선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로 문학의 세계가 넓혀진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 등장인물마다 복잡한 심리와 철저한 행동의식을 정확히 파악하여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였다. 이로써 독자들이 그 시대 그 상황에 빠져들어 같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등장인물들은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갈등과 후회, 참회와 성찰하게 된다. 결국, 생각이 깨지고 변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작가는 인간본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 고전이 주는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친부살인이라는 소재는 시베리아 옴스크에서 만난 퇴역 육군 소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재이다. 실제 육군 소위는 12년 후에 아버지를 죽였다는 누명을 벗었다고 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원래 2부로 구성했다고 한다. 1부는 아버지 살해 사건을 겪은 알렉세이의 젊은 시절, 2부는 사랑과 투쟁하는 알렉세이의 삶을 이야기하려 했지만 작가가 1부를 집필한 후 폐동맥 파열로 사망하면서 소설은 미완성 작품으로 끝이 난다.

등장인물 알아보기

표도르 :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막무가내. 사건을 왜곡하고, 비아냥거림. 조롱의 최고봉! 야비하며 거짓말의 일인자. 모자라며 광대 취급을 받는다. 술과 여자를 좋아함. 음란함. 이 소설의 최고 빌런!

표도르 첫 번째 부인 아델라이다는 세 살배기 미챠(첫째 아들 드미트리)를 남겨둔 채 내연남과 야반도주하지만 얼마못가 사망하고 만다.

두 번째 부인 소피야는 가난한 집의 고아였는데 어떤 장군집으로 입양되지만 부인의 권위가 싫어서 표도르와 결혼한다. 이반과 알렉세이를 낳는다. 하지만 8년의 결혼생활 끝에 사망한다.

 

드미트리 : 첫째 아들. 어머니는 내연남과 도망가고 아버지는 술에 찌들어 산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외종숙 미우소프외 남의 집을 전전하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다. 군인이 된 후에도 방탕하게 산다. 생각이 짧고 화가 많다. 욱하는 성격으로 단순함.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누명은 벗지만 인생을 탕진하며 예의 없이 산 대가로 유배를 받아들인다.

 

이반 : 둘째 아들. 열심히 공부해서 모스크바로 유학 간다. 뛰어난 지식인. 무신론자에 잘난척하는 재수 없는 스타일. 이반의 논문(교회와 사회의 재판에 관한 내용)은 뭔 말인지도 모르고 읽었음. 논문에 관해 토론하는 장면은 어렵고 지루해서 잠들어 버렸다. 교회에서 말하는 영생에 대한 불신의 내용이었다. 논문을 말할 때는 굉장히 용감하고 열정적인 사람 같으나 정신력이 약하다. 형의 약혼녀 카테리나를 사랑하지만 소극적이다. 아버지의 살인사건에 휘말려 정신줄을 놓는다. 

 

알렉세이 : 셋째 아들. 수도사. 선하고 다정하다. 주인공답다. 

 

조시마 장로 : 훌륭한 성직자. 알렉세이의 나이 많은 스승님. 젊은 시절 방탕한 젊은 장교였다. 친구를 두들겨 팬 후 주님을 만나 개과천선한다. 임종 전 알렉세이에게 종교와 민중 러시아의 사회문제까지 이야기할 정도로 정신력 짱!

 

조시마 장로가 죽자, 사람들은 기적이 일어날 거란 엄청난 기대와 다르게 시체 썩는 냄새가 지독하자 개실망한다. 이를 본 알렉세이는 조시마 장로의 죽음이 정의실현이 아닌 치욕을 당하는 모습에 치를 떤다.

 

스메르자고프 :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리자베타 스메르자쉬의 사생아. 엄마는 죽고 아버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표도르가 아버지일 거라고 추측하게 만듦. 표도르의 집에서 요리사로 일한다. 겉으로는 정직하고 말이 없지만, 속으로는 세상에 대한 복수심과 원망으로 가득 차있다. 이반을 따르는 추종자이며, 간질병이 있다.

 

카테리나 : 중령의 딸. 아버지의 횡령문제로 사천루블이 필요했다. 그때, 드미트리에게는 육천루블이 있었다. 드미트리는 카테리나의 자존심을 꺾어버리기 위해 돈을 빌려주나 중령은 뇌연화증으로 사망한다.

다행스럽게 그녀는 먼 친척의 유산을 상속받아 부자가 된다.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드미트리의 약혼을 자청한다. 난봉꾼 드미트리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선행을 드러내고자 하지만 그건 핑계일 뿐이다. 불행스럽게 이반을 사랑한다. 

 

그루센카 : 표도르와 계약관계. 드미트리에게 어머니의 유산을 주지 않기 위해 드미트리를 유혹하라는 표도르의 뒷거래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이가 돼버린다. 이 여자를 두고 아버지와 아들이 싸우는 막장 드라마. 

오 년 전 자신을 차버린 장교가 아내가 죽었다고 찾아오나 변해버린 그의 모습에 실망하며 드미트리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 내가 먼저 차야 했는데 차였다는 자존심 때문에 드미트리를 이용해 상처를 덮어버리고자 했다. 

독후감 

도스토옙스키는 인물들의 심리를 현실적이면서 실감 나게 표현했다. 이 소설 속에 정상적인 인물은 별로 없지만 왜 그렇게 오락가락했는지 이해가 갈 정도이다. 아버지 표도르 빼고! 아버지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폭군이다. 

인간의 양면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덮어버리려 하는 알량한 자존심. 사실 따지고 보면 별거 없는데 사람들은 체면과 명예를 위해 자존심을 포기 못한다. 그래서 사건은 오해를 만들고, 더 복잡하게 만들어 갈등이 깊어진다. 

 

세 아들들은 불행한 어린 시절 때문에 방황했다면 두 여자는 자존심 하나로 기싸움하는 것 같다. 알 수 없는 사람마음일 뿐이다. 손에 잡고 있는 헛된 욕망을 내려놓는다면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말처럼 쉽지 않음을 진지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결국, 두 여자는 서로에게 용서를 빌고 죄를 미워하대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의미를 남긴다. 

 

하지만 결론만은 밝게 마무리 짓고자 노력했다. 방황하던 인물들은 바른 길을 찾도록 제시하면서 끝이 난다. 해피엔딩이라고 확실하게 말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유죄를 받아들인 드미트리나 사건 전 상황에 무관심했던 이반이나 수도원에서 은둔하려는 알렉세이가 밖으로 나온 것을 보면 다음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