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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줄거리 배경

by 책보는좀비 2024. 11. 22.

구보는 박태원의 호이다. 자신의 이야기인 셈이다. 구보씨가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과 천변 풍경, 사람들의 모습을 내면 의식의 변화에 따라 서술하였다. 따라서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없다. 1930년 조선의 다양한 현실을 보여주며 근대화에 따른 사회 문제와 황금 열풍(물질만능)을 비판한다.

 

사회를 바라보는 구보의 시선은 비판적이고 냉소적이었다. 물질 만능 주의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냉소적으로 표현하지만 작가는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고 무기력하다. 당시의 세태를 비판적으로 말하지만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식민지 시절 교육받은 신지식인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부끄러워한다. 이는 저항하지 못하는 소심한 식민지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기력한 식민지 지식인의 전형 구보씨 줄거리

구보씨는 26살로 아직 결혼도 못하고 뚜렷한 직업도 없다. 정오(12시)에 집을 나와 광교와 종로를 걸으며 귀도 잘 들리지 않고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며 건강 불감증을 느낀다. 그는 목적 없는 외롭고 애달픈 삶을 살고 있다.

 

무작정 동대문행 전자를 탔는데 예전에 선을 봤던 여자를 보게 된다. 일부러 모른 척 했지만 그녀가 떠난 후 결혼과 행복에 대해 상상하며 인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혼자 다방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자기에게 여행비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고독을 피하고, 도시의 인정을 찾아 경성역 삼등 대합실로 간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온정은 없었고, 냉정한 눈길들에 슬픔을 느낀다. 사람들은 사무적이었고, 타인에게 무관심했다. 도시는 삭막했다.

 

삶에 찌들고 가난해 보이는 노파(1930년대 민중의 대표 인물)와 중년의 시골 신사(졸부)를 본다. 병에 걸린 사람을 피해 앉는 사람들을 본다. 비인간적인 현대인 모습에 우울함을 느끼고 대합실을 떠난다. 황금광 시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문인들마저 물질 만능 주의에 빠졌다.

거리에서 중학 시절 열등생을 만난다. 그는 금시계를 꺼내 보인다. 그가 예쁜 여자와 동행하는 것을 보고 황금(물질)에 약한 여자의 허영심을 생각한다.

 

다시 다방에서 만난 시인이며 사회부 기자인 친구가 돈 때문에 매일 살인, 강도와 방화 범인의 기사를 써야 한다고 고달파한다. 즐겁게 차를 마시는 연인들을 바라보면서 질투와 고독을 느낀다.

 

다방을 나온 구보씨는 동경에 있었던 옛사랑을 추억하며 자신의 용기 없는 행동으로 인해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느낀다. 전보 배달의 자동차를 보며 오랜 친구에게서 편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여급이 있는 종로 술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며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정신병자로 취급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얀 소복을 입은 아낙이 카페 창 옆에 붙은 여급 모집에 대하여 묻던 일을 생각한다. 절박한 현실과 가난에 불만을 갖는다.

 

오전 두 시의 종로 네거리, 구보는 제 자신의 행복보다는 어머니의 행복을 위해 어머니가 권하는 대로 결혼하고, 생활도 하고 창작도 하겠다고 다짐하며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