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사 집에 가는 세 남자와 우연히 만난 술집 작부의 이야기로 평범하고 단조로운 대화와 행동을 통해 현실에 좌절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 남자는 모두 소시민적인 모습으로 능동적이고 열정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 무기력하고 쓸쓸한 삶을 냉정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인물에 대해 외양에서 내면으로 초점을 맞추며 소개하며 이름 없이 성씨로만 표현한다. 이는 현실로부터 소외된 삶과 고립되거나 무기력한 인물들을 상징한다. 우리의 삶이 어떻든 강처럼 흘러간다는 의미로 제목이 강이 되었다.
소외된 소시민들의 이야기 강 줄거리
박씨네 하숙생 김 씨와 이 씨는 버스를 타고 군하리의 혼삿집을 가고 있다. 박 씨는 하숙집 주인으로 전에는 국민(초등) 학교 선생이었지만 지금은 사직한 상태다. 박 씨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떠들어 대지만 군대를 기피한 한낱 소시민에 불과했다. 그의 곁에는 살찐 젊은 여자가 앉는다.
김 씨는 박씨네 하숙생으로 나이 많은 대학생이다. 그는 외투 속에 웅크린 채로 창밖 진눈깨비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자기만의 세상에 빠진다.
이 씨는 박 씨 옆에 앉은 여자에게 말을 건다. 이 씨는 박 씨 하숙생으로 세무직원이다. 이 씨는 같이 일하는 여차장의 엉덩이가 크다며 처음 본 여자에게 유쾌하게 말을 건다. 농담을 주고받으며 여자와 급속도로 친해진다. 남자 셋과 여자는 같은 곳에서 내려 헤어진다.
밤늦게 혼삿집을 다녀온 세 남자는 이미 술에 취했는데 더 마시고 싶다며 낮에 만났던 여자의 술집으로 간다. 박 씨와 이 씨는 술을 마시겠다며 술집에 앉고 김 씨는 피곤하다며 술집 옆 여인숙(여관)으로 간다.
침구를 가지고 방에 들어오는 여인숙 집 소년 가슴에 훈장이 달려 있다. 5년 2반 반장. 소년은 자신감에 넘쳐 일등을 했다고 자랑한다. 김 씨는 못생기고 남루한 옷을 주제에 자랑질이라며 비웃는다. 소년을 보면서 과거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 것이다. 가진 것도 없으면서 자신감이라니... 과거 자신의 모습에 떠올리며 냉소적인 모습을 보인다.
김 씨는 소년에게 희망적인 조언을 하지만 돈 없이 공부할 수 있을까? 현실과 이상(장학금 제도)는 멀기만 했다. 김 씨는 과거를 생각한다. 학교의 천재, 중학교의 수재, 고등학교의 우등생, 대학에서는 보통 수준의 가난한 대학생. 결국 열등생. 부모의 지원 없이는 천재는 천재를 유지할 수 없었다. 국가나 사회는 끝없이 지원을 해 줄 수 없을뿐더러 장학금 같은 특별한 제도는 이미 정해진 자가 가져갔다. 김 씨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물질적 풍요(내물)가 없었다.
김 씨는 과거 동네의 천재였던 아이가 가난과의 끈질긴 싸움에서 피곤한 낙오자로 전락하는 과정을 떠올린다. 김 씨는 상실감을 느끼며 잠이 든다.

한편 술집에서 이 씨는 여자에게 김 씨가 대학생이라는 말을 한다. 여자는 지식인에 대한 동경심과 호기심으로 술판을 나와 김 씨가 자는 방으로 간다. 밖에는 소리 없이 내린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새하얀 눈을 보며 그녀는 김 씨의 새 신부가 되는 상상한다. 여자는 여인숙의 사립문을 열고 불을 켜져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새우잠 자는 김 씨를 본다. 여자는 누나처럼 어머니처럼 김 씨를 편히 누인 뒤 이불을 끌어다가 덮어주고 베개를 바로 해주고 잠자는 김 씨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대학생 하고 불러보고 남폿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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