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추리 소설을 싫어한다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추천한다. 나는 잔상이 오래 남는 무서운 소설을 읽지 못한다. 그런데 추리소설은 좋아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추리영화나 추리소설은 요약본으로 보거나 읽는다. 그런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무섭지 않기 때문이다.
가공범도 추리 소설인데 무서운 장면은 없다. 복잡한 사연만 있을 뿐이다. 제목이 독특하다. 가공이란 사실이 아니고 거짓이나 상상으로 꾸며 냄이란 뜻이 있다.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이 사건을 가공한다는 뜻이다. 누구를 위하여?
가공된 사건 이야기 가공범 줄거리
방화사건이 터졌다. 그것도 도의원 도도 야스유키과 전직 유명 배우 도도 에리코 집에서 말이다. 수사1과에서 조사한 결과 자살을 위장한 살해사건이었다. 누군가 에리코를 목졸라 죽이고 집에 불을 질렀다. 사건 해결로 이름을 날린 경시청 본사 청사 수사1과에서 사건을 맡는다.
살해당한 부부의 주변 인물 조사가 이뤄진다. 보통 업무분장은 관할서 계장 혹은 쓰쓰이 같은 주임급 형사과장이 맡는데 이번 사건은 예외였다. 아이자와 형사과장의 제안으로 쉰일곱의 야마오 생활 안전과 형사가 투입된다. 시작부터 야마오에 대한 의심을 심어준다.
고다이와 야마오는 에리코의 딸 가오리를 만난다. 결혼 전 유명세를 날리던 후타바 에리코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에리코에 대해 모른다던 야마오는 가오리의 눈매가 에리코를 닮았다고 말한다. 그 사이 죽은 도도의원의 테블릿이 켜져 게임에 자동 접속이 되었다. 테블릿은 행방불명인데 경시청 본사에서 접속된 것이다. 범인은 이안에 있다?
고다이의 직속 상사 사쿠라카에게 야마오의 수상한 점을 알리고 단독 조사에 나선다.
도도의원의 지인을 만나 도도의원이 전직 고등학교 사회선생님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아키시마 공립고등학교를 찾아간다. 졸업앨범을 통해 3학년 2반에 후카미즈 에리코를 본다. 에리코의 본명이었다. 3학년 3반에 야마오 요스케의 사진을 본다. 야마오는 산악부였다. 지도부 선생님은 도도 야스유키였다. 도도의원과 일면식이 없다는 관할서 경부보 형사 야마오가 의심스럽다.
고다이의 조사로 이야기는 40년 전까지 거슬려 올라간다. 후카미지 에이코는 비행기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삼촌집에 입양되었다. 삼촌 후카미즈씨는 술집을 운영했으며 술집 개업 후 3년 후 조카 에리코를 입양했다. 그녀는 뛰어난 외모와 또래보다 조숙한 성격과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그녀의 뛰어난 미모때문이었는지 남자친구가 많았다. 마지막 남자친구는 나가마였으며 그는 산악부였다.
나가마는 학교에서 수재였으며 도교대학을 목표로 두었다. 하지만 공부를 핑계로 에리코와 헤어졌다. 사실 에리코와 선생님 도도는 사랑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에리코가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남자친구를 바꿔가며 선생님과의 연인관계를 숨겼다. 그런데 이 둘의 관계를 야마오에게 틀킨 것이다. 그것도 모텔 앞에서.
그래서 둘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결별한다. 그러면서 에리코는 나가마와의 위장관계도 정리한것이다. 에리코는 선생님의 미래를 걱정하며 야마오에게 절대 비밀을 지키라는 의미로 하루연인을 해준다. 퀸카의 제안을 거절할 남학생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들은 졸업했다.
나가마는 대학낙방 뒤에도 에리코를 잊지 못했다. 야마오도 마찬가지였다. 야마오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에리코 뒤를 밟는다. 에리코와 도도 선생님은 다시 연인이 되었다. 이제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야마오는 질투도 생기고 에리코를 잊지 못하는 나가마가 한심스러워 둘의 관계를 둘의 관계를 밝힌다. 충격받은 나가마는 분노에 휩싸여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도도선생님을 칼로 공격했다. 다행히 도도는 응급처치를 했지만 나가마는 죄책감에 자살하고 만다. 이사건을 계기로 에리코와 도도는 헤어지고 도도는 선생님을 그만두고 집안의 풍습대로 정치인이 된다.
에리코는 임신하고 숙모의 언니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출산 후 길거리 캐스팅이 되며 배우의 길을 걷는다. 숙모는 에리코의 미래를 생각해 딸을 고아원에 보내고 딸은 새로운 집으로 입양된다. 입양 되기 전에는 고아원을 방문해 몇번 만났었지만 그 뒤로 만나지 못했다.
배우와 정치인이 된 에리코와 도도는 다시 만나 결혼하게 된다. 다시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같은 사이었나 보다. 나중에 딸이 성인이 되어 에리코를 찾아온다. 에리코는 딸을 반갑게 맞아주지만 모녀관계를 밝히지는 않는다. 그 서운함에 딸 미사키가 우발적으로 에리코의 목을 조른 것이다. 미사키가 누구의 딸이라고 밝히지 않는다. 아마도 야마오의 딸인 것 같다. 그러니깐 미사키가 범인이지만 야마오가 끝까지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한거 아닐까?
집으로 돌아온 도도의원은 죽은 에리코를 보며 미사카를 의심했겠지. 도도의원은 에리코와 미사키의 관계를 다 알고 있었다. 여전히 그들을 아끼고 이해했다. 에리코를 사랑하는 마음에 미사키를 보호하고 싶었다. 그래서 야마오에게 테블릿과 방화계획을 알리고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것이다. 모든 증거를 없애려고 자신까지 희생한 것이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또한번 느꼈다. 에리코가 미사키와의 관계를 남편에게만은 솔직히 말했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 이 소설에는 나쁜 사람은 한명도 안나온다. 사건은 순감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터진거니깐 평소 소통만 잘 했더라도 이런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다.
결국 고다이는 이 모든 과정을 깔끔하게 밝혔다. 미사키도 순순히 자백했다. 마지막에 나가마 엄마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아들이 왜 갑자기 죽었을까? 심증은 있는데 확실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던 엄마는 이해하는 얼굴로 바뀐다. 그리고 엄마는 짝사랑이 편하고 좋은거라고 평소 이야기 해주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담는다. 여기서 또 한번 소통의 중요성을 느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도 있다. 평소 관심을 갖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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