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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봉산탈춤 책 6과장 줄거리 내용 해석

by 책보는좀비 2025. 5. 22.

봉산탈춤(가면극)은 조선후기(18세기) 황해도 장터인 봉산(외 주변)에서 성행하던 가면극으로 양반을 풍자하고 조롱하는 내용이다. 대표적인 민속극으로 봉건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하면서 근대 서민 의식을 엿볼 수 있다. 

 

봉산탈춤은 풍자적이면서 웃기려고 하는 민속극으로 총 7과정(가면극을 나누는 단위로 7편, 7회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으로 이루어져 있다. 1 과정 사상좌춤은 네 명의 상좌가 신에게 절을 올리며 귀신을 물리치는 의식무(춤)를 춘다. 2 과장 팔목중춤은 여덟 명의 목중들(남사당패)이 자기소개를 하고 웃기는 이야기를 한다.

 

3 과장 사당춤은 거사(남자)들과 사당(여자)들이 놀량가를 부르고 논다. 4 과장 노장춤은 노장이 미얄할미를 버리고 젊은 여자 소무에게 빠져서 신발을 외상으로 사는 등 노장(파계승: 불교의 초월주의 비판)의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취발이가 소무를 빼앗고 살림을 차린다. 5 과장 사자춤은 목중들이 부처님이 보낸 사자에게 회개한다. 6 과장 양반춤은 양반 삼 형제의 무지함과 허위의식을 조롱하는 이야기로 양반의 허위와 권위의식을 비판한다. 7 과장 미얄춤은 미얄할미가 난리 중에 헤어졌던 노장을 찾지만 노장은 첩때문에 할미를 밀쳐 죽인다. 여성의 억울한 죽음은 가부장적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서민의 실생활과 남성의 횡포를 보여준다.

제6과장 양반춤은 양반을 모시고 다니는 말뚝이가 관객, 악공과 한패가 되어 문자를 써가며 양반의 체면을 깍아 내리거나 무시하면서 조롱하는 내용으로 익살, 과장, 열거, 대조, 반어 등으로 사용하여 양반을 풍자한다. 

 

봉산탈춤은 조선 후기 신분제의 급변, 양반계층의 몰락, 서민의식의 성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 6과장 양반춤 

말뚝이(말을 끄는 하인)와 양반 삼 형제가 등장한다. 샌님(생원)과 서방님은 언청이고, 도련님은 입이 삐뚤어져 있다. 양반 삼 형제는 전혀 양반답지 않게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말뚝이는 쉬이(집중)를 외치며 개잘량(개방석)의 양자와 개다리소반의 반자를 쓰는 양반을 소개한다. 말뚝이는 비판적이며 저항하는 인물로 양반을 조롱(풍자)한다. 말뚝이는 관객들에게 말을 걸며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며 짧은 곰방대(담뱃대) 말고 긴 공방대를 피우라고 말한다. 양반이 있든 말든 담배를 막 피라고 조롱한다. 말뚝이는 이번에는 악공들에게 말을 건다. 격식 있는 음악 버리고 바가지 장단이나 치라고 하며 양반을 조롱한다. 또한 마구간의 노새를 생원으로 빗대어 노새원님이라 부루며 무시한다. 

 

이렇듯 생원과 말뚝이의 재담은 양반과 하인 말뚝이의 정상적인 관계(양반의 위엄)로 시작한다. 하지만 말뚝이는 말장난으로 양반의 위엄을 조롱하듯 깍아 내린다. 양반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호통을 친다. 말뚝이의 조롱을 부정하고 양반의 위엄을 세우려 한다. 그러면 말뚝이는 변명한다. 양반의 위엄과 호통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조롱을 부정하는 척 한다. 결국 양반을 착각하게 만들고 조롱만 남는 셈이다.   

 

생원은 동생을 부르더니 시조 한 수 불러보자며 유식을 과시하려고 하지만 무식만 탄로 난다. 서로의 무식을 칭찬하며 허위의식을 뽐낸다. 생원은 운자놀이와 수수께끼를 풀며 무식함을 더 뽐낸다. 

 

생원은 말뚝이에게 취발이를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취발이는 재산을 모은 신흥계층으로 나라돈을 뺏어먹었다는 죄목으로 체포된다. 생원은 취발이를 처형시키라고 명하지만 말뚝이는 벌금을 받고 돌려보내자고 한다. 그 벌금을 생원과 말뚝이가 나눠 갖자는 뜻이다. 이렇듯 돈이면 다 되는 당시 사회까지 풍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