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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별산대 놀이 마당 줄거리 해설

by 책보는좀비 2025. 6. 7.

양주 별산대 놀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 지방에서 즐겨보던 전통 가면극이다. 약200년 전부터 양주 지방에서 행해졌으며, 1964년 12월 7일 중요 무형 문화재 제 2호로 지정되었다. 전체 8과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과정은 연관이 없으며 독립적인 구성으로 전개된다.

 

1. 상좌춤(벽사의 의식무: 스님들의 춤), 2.옴중과 상좌(행실이 부정한 옴중이 상좌를 몰아낸다.), 3. 목중과 옴중(부정한 스님들 등장. 파계승에 대한 풍자), 4. 연잎과 눈끔적이(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고승 연잎과 평민이 파계승을 벌한다.), 5.팔목중놀이(파계승 풍자), 6. 노장(부정한 늙은 스님), 7.샌님춤(양반 풍자), 8. 미얄할미(노장의 부인으로 남편의 부정으로 인해 죽음을 당한다.)  

 

제7과장 샌님춤은 말뚝이가 샌님(양반)을 데리고 나와 쇠뚝이와 함께 양반의 횡포와 탐욕, 무능력을 폭로하며 조롱한다. 돼지우리를 의막(임시거처)으로 정하여 양반들을 돼지로 비하하고 조롱한다. 쇠뚝이는 한량의 자식들, 바닥의 아들들이라며 양반을 비판한다. 이는 지배층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 비판의식이 담겨있으며 조선 후기 서민 의식이 성장하였음을 의미한다.

제7과장 - 1경 의막사령놀이 [임시거처를 정하기 위한 심부름꾼의 이야기]

노장(늙은 스님)과 바람난 젊은 여자(소무)를 빼앗았던 취발이가 쇠뚝이라는 이름으로 장내에 앉아있다가 말뚝이를 만난다. 말뚝이는 샌님, 서방님, 도련님(양반 3형제)를 모시고 과거를 보러가는 길에 산대굿 구경하다가 해가 저버렸다며 의막(임시 거처)을 구해야 한다고 도움을 청한다.

 

쇠뚝이는 말뚝이와 다르게 말이 거칠고 양반을 직접적으로 비하하는 공격적인 인물이다. 대놓고 양반을 조롱하고 무시한다. 그런 쇠뚝이가 의막을 구해오는데 지붕은 당연히 없고 박아진 말뚝들을 끈으로 연결한 짐승 우리같이 생긴 곳을 구해온다. 말뚝이는 고래당 같은 기외집(반어법:형편없는 집)이라고 칭찬한다. 말뚝이는 겉으로는 순종적이나 속으로는 양반을 희화화하고 무능함을 돌려 비판하는 인물로 나온다. 

 

말뚝이는 샌님 일행을 돼지몰아넣듯 채찍질하며 몰고 온다. 말뚝이는 쇠뚝이이게 샌님들이 벼슬하면 청편지(청탁편지 : 부정부패, 권력 남용) 한장 써주겠다고 말한다.

 

쇠뚝이는 샌님일행에게 인사하러 나오는 길에 양반들을 신나게 조롱한다. 양반은 한량의 자식들로 그들이 입는 도포는 돈 넣는 주머니더라, 그들은 꽃무늬 부채를 들고 다니는 바닥의 아들놈이라며 양반의 의관을 조롱한다.

 

쇠뚝이의 말은 들은 샌님은 버럭하지만 쇠뚝이는 뛰어난 말솜씨로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게 만든다. 화난 샌님은 말뚝이를 잡아들여 단매에 죽이라고 명령한다. 조롱당한 분풀이를 만만한 말뚝이에게 푼다.

 

말뚝이는 가진 재산 다 팔아 돈을 줄테니 살살 때리라고 부탁한다. 샌님은 받은 돈은 몰락한 양반댁 도련님 결혼비용에 보테고 말뚝이와 쇠뚝이는 술 사먹고 죽으라고 놀린다. 샌님은 뇌물을 받고 용서하는 척하며 욕심을 챙긴긴다. 그 시대에 성행하던 뇌물, 양반의 횡포, 탐욕, 부정부패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