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를 읽으면서 궁금했다. 서쪽마녀는 진짜 물 맞고 죽었을까? 막강한 마녀인데 고작 약점이 물 한 바가지라고?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나? 궁금했는데 위키드 완결을 보면 궁금증이 풀릴 것 같다. 다음 편은 언제 나올까?
서쪽 마녀의 이름은 엘파바이다. 엄마가 바람나서 낳은 딸이다. 그래서 엄마, 아빠랑 피부색이 다르다. 생부 얼굴은 안 보여주고 발만 보여 준다. 생부 피부색이 초록색일까? 아무튼 엘파바의 피부색이 초록색이라는 이유로 이 가정에 불행이 시작된다.
아빠는 엄마가 둘째를 임신하자 또 촉록색 피부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안 된다고 엄마에게 우유꽃을 먹인다. 독한 우유꽃 때문에 엄마는 동생을 일찍 낳고 죽는다. 동생은 장애를 갖고 때어난다. 엘파바가 자기 때문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아빠가 성장과정 중에 지나치게 비난했나 보다.
동생은 엄마의 은구두를 신고 휠체어를 타고 마법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사실, 은구두는 동쪽마녀가 신었던 마법구두이다. 도로시를 집으로 돌려보내주는 강한 마법의 구두! 생각하는 곳은 어디든 데려다주는 마법구두이다. 엘파바가 장애가 있는 동생을 위해 마법을 걸어 구두를 신으면 걸을 수 있게 만든 거 같다.
동생은 먼치킨 남자와 사랑에 빠졌었는데 그 먼치킨 남자는 글린다를 짝사랑했었다. 영화에도 나옴! 사랑에 상처받은 동생은 서쪽 마녀를 찾아가 동쪽마녀가 된다. 이러면 얼추 오즈의 마법사와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먼치킨들을 그렇게 못살게 괴롭혔구나! 서쪽 마녀가 은구두를 탐냈던 것도 엄마의 유품이라서 그랬나 보다.
엘파바는 동생 보호자 차원에서 학교에 남게되고 동생을 보호하려다 공중부양시키는 마법을 보인다. 이 모습을 본 마법학교 대선생님은 엘파바를 바로 입학시키고 개인 강습까지 잡는다.
입학식 때부터 눈에 띄는 핑크공주 갈린다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티가 난다. 원래 마음씨가 착하기도 한데 착한 병에 걸린 생각이 짧은 아가씨로 나온다. 갈린다는 마법학교 대선생님 눈에 들고자 애쓰다가 엘파바랑 같은 방을 쓰게 되는 어려움을 겪는다. 둘은 티격태격하면서 서로 꼴을 못 본다.
여기에 생각없이 방황하는 왕자가 등장한다. 당연히 갈린다에게 끌리지! 둘은 서로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다. 왕자는 친구들에게 파티에 가자고 부추긴다. 갈린다는 엘파바에게 고모가 물려준 검은 모자를 선물하며 파티에 오라고 초대한다. 외로웠던 엘파바는 갈린다의 선물에 감동받고 대선생님을 찾아가 갈린다와 같이 마법 수업을 받게 해달라고 청한다.
그리고 엘파바는 진짜로 그 모자로 쓰고 파티에 온다. 친구들이 모두 피하자 엘파바는 모자를 내려놓고 창피를 무릎쓰고 닭춤을 춘다. 갈린다는 엘파바의 배려와 눈물을 느끼며 뭔가 잘못됐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같이 닭춤을 춘다. 인싸 갈린다가 손을 내미니깐 친구들도 엘파바를 친구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갈린다와 엘파바는 찐 친구가 된다.
언제나 함께 하는 친구. 마법이 강한 엘파바와 응원을 잘하는 갈린다는 서로를 응원하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마법학교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깔린다. 염소 선생님이 강제 추방당한다. 인간 선생님이 어린 사자를 우리에 가두고 겁을 준다. 이 모습이 불편했던 아이들은 아무말도 못 한다. 동물이 말을 하면 생각을 하게 된다고 동물처럼 가두고 다룬다. 엘파바는 마법을 부려 모두 잠들게 한 후, 왕자와 함께 사자를 탈출시킨다. 이 사자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겁쟁이 사자가 될 것 같다.
대선생님은 엘파바의 마법 능력을 또 한번 확인하며 에메랄드 도시 마법사의 초대장을 준다. 떠나는 기차역에서 갈린다는 친구들에게 발표한다. 사라진 염소 선생님을 추모하며 선생님이 부르던 이름 글린다로 개명한다는 것이다. 역시 착한 병!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좋게 넘어가자라는 착한 병이 도졌다.
엘파바는 글린다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하고 둘은 함께 에메랄드 도시에 도착한다. 그리고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말하는 동물들을 가축으로 전락시킨 인물이 바로 대선생님과 마법사였다. 세상에! 착한 엘파바를 위키드(뜻:사악한)로 만든 것도 대선생과 마법사이다. 시민들에게 가스라이딩 한다. 그들의 탐욕과 위선이 사회질서를 망치고 있었던 것이다.
잘못된 것을 안 엘파바는 마법책을 훔쳐 도망친다. 잘못된 것을 보고 가만있을 수 없어! 이거지. 글린다는 선생님께 용서를 빌고 타협하며 살자!라고 하지만 둘은 끝내 헤어진다. 서로를 아끼지만 함께하지 못하는 슬픔을 간직한 채 둘은 헤어진다. 2시간 30분 꽤 긴 런닝타임이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다음 편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