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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책 줄거리 등장인물

by 책보는좀비 2025. 5. 26.

1870년대 러시아의 도시 귀족사회와 농촌 사회를 보여주며 한 여인과 젊은 장교의 불륜 이야기로 당시 남성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의 삶과 사치, 위선, 가식으로 물들인 귀족사회를 낱낱이 드러냈다.

얼핏보면 한 여인의 외도를 다룬 막장드라마 같지만 톨스토이는 저급한 소재를 최고의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기 힘든 소설이다.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며 각각의 인물들의 심리 갈등이 예술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드는 작품이다. 
 
주인공 안나는 재벌귀족과 결혼했다.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고 도덕과 종교적 교육에 심하게 물든 원칙주의자이다. 안나는 인습과 전통을 충실히 따르는 남편에게 답답함을 느끼며 살았다. 그녀의 가정과 결혼 생활은 겉으로는 완벽해 보일지 몰라도 실상은 인형의 집에서 사는 자유의지없는 인형같은 삶이었다.


안나는 오빠 오블론스키 집에 방문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간다. 오빠는 게으르고 성실하지 못하지만 안나의 남편 덕에 관청의 장이 되어 명예와 권력, 부를 누리며 산다. 그러나 가정교사와 바람이 나서 이혼 위기에 놓였다.

하필 이런 분위기에 오블론스키 친구 레닌이 찾아온다. 레닌은 모스크바 사교계의 사치스런 귀족들한테 질려 시골로 내려가 살고 있었다. 레닌은 오블론스키의 아내 돌리의 여동생 키치(카체리나)의 안부가 궁금해서 찾아 온것이다.

그러나 키치는 잘생긴 군인 브론스키를 사랑하고 있었다. 키치는 열여덟살로 막 사교계에 입문했으며 인기가 많았다. 키치는 보론스키의 청혼을 받아들였고 레닌은 사랑을 포기하고 시골로 돌아간다.

브론스키는 어머니를 마중하기위해 기차역으로 갔다. 그곳에서 안나를 처음 보게 된다. 불행히도 브론스키는 첫눈에 안나에게 반한다.

안나는 돌리를 위로한다. 돌리는 가족을 속이고 누군가를 사귀며 남편 노릇을 한 위선적인 모습에 역겨움을 느끼지만 이혼 할 자신이 없었다. 참아야한다는 가정교육 때문에 사랑과 신뢰를 잃은채 살기로 결심한다.

안나는 키치와 함께 무도회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브론스키를 다시 만나고 함께 춤을 춘다. 둘의 모습을 보고 키치는 절망한다. 브론스키는 안나를 쫓아 모스크바를 떠난다.


겨울이 끝나 갈 무렵 키치는 결핵에 걸리고 외국으로 요양을 떠난다. 요양 중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레빈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안나는 사교계 모임에 자주 등장했다. 그곳에 브론스키가 있었기 때문이다. 안나는 사랑에 빠졌고 점점 변해갔다.

남편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둘의 관계를 알면서도 모른척한다. 아내의 외도를 보며 질투는 천한 감정이라며 자신을 속인다.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하면서도 체면때문에 자신을 속인다.


시골로 돌아온 레빈은 키치를 잊기위해 농지경영에 집중한다. 레빈은 시골로 휴가 온 돌리를 통해 키치가 시골로 올거라는 소식을 듣는다. 레빈은 청혼을 거절당했다는 수치심때문에 키치를 볼 용기가 나지않았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는 사교계에서 유명했다. 그러던 중 안나는 브론스키의 아이를 임신한다. 브로스키는 안나에게 이혼하고 새출발할것을 요구한다.

안나는 기계같이 철저하고 권위적인 남편이 명예때문에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을거란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들 세료쟈가 걱정되었다. 안나는 결국 아들때문에 이혼을 포기한다.

어느날 남편 알렉세이는 자기집에 안나와 브론스키가 함께 있는것을 보고 모스크바로 떠나며 이혼을 결심한다. 알렉세이는 모스크바에서 오블론스키 집에 초대받는다. 이때는 모두가 이혼을 말린다.

한편, 초대받은 레빈은 키치와 재회한다.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호텔로 돌아 온 알렉세이는 안나의 전보를 받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다. 안나는 아이를 출산하고 쇠약해져있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알렉세이는 안나와 브론스키를 용서한다. 브론스키는 알렉세이의 숭고한 인생관에 무릎을 꿇으며 자신은 천박한 인간이라고 자책한다.

브론스키는 안나의 남편에 비하면 자신은 교활하고 비열한 인간이라 느끼며 권총을 집어 들어 자살을 시도하지만 다행이도 죽지않았다.

안나는 회복하면서 가식적인 알렉세이를 두려워하며 피한다. 알렉세이도 그들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만 자신의 명예와 체면 때문에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혼하지 않는 것만이 안나가 파멸의 구렁텅이로 떨어지 않는 길이라 생각했다. 그건만이 안나가 부끄럽지 않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라 여겼다.


안나, 브론스키, 알렉세이 모두 불행했다. 오블론스키는 알렉세이를 찾아와 이혼하길 바란다. 알렉세이는 괴로워하며 이혼을 승낙한다.

이 소식을 들은 브론스키와 안나는 갓난아이를 데리고 외국여행을 떠난다.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어찌됐든 상처받은 알렉세이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했다.

레빈과 키치는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생활은 생각했던 만큼 쉬운것이 아니었다. 사소한 갈등이 많았다. 서로 맞춰가며 성숙해지는 과정이 결혼이다.

알렉세이는 리지야 백작부인에게 고민과 괴로움을 토해내며 안정을 찾아갔다.


안나와 브론스키는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오지만 그녀의 사회적 지위는 예전과 달랐다. 브론스키의 가족은 여전히 안나를 인정하지 않았고, 귀족들은 안나를 수치스럽게 여겼다.

안나와 브론스키는 브론스키의 영지가 있는 시골로 떠났다. 시골 생활은 괜찮아 보였다. 브론스키는 귀족 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오랫동안 집을 비워야했다.

안나는 브론스키가 변했다고 생각하며 더 진하게 화장을 하고 더 화려하게 꾸몄다. 당당하던 안나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곱지않은 사회적 시선으로 매장되었다. 처참히 혼자가 되었다.

안나는 브로스키가 사랑이 식었다고 오해하고 브론스키는 안나를 위해 명예를 버리고 고통속에 살아가는데 안나가 이해심 대신 자신을 괴롭힌다고 오해한다. 결국 둘은 크게 싸운다.

브론스키가 집을 나가 버리자 안나는 죽어버리겠다고 결심하고 기차역으로 향한다. 죽음만이 그동안 겪었던 치욕과 불행을 씻을 수 있다고 생각한 안나는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지며 소설은 끝난다.

안나는 사회 규범과 금기를 어기면서까지 자신의 사랑을 쫓았고 사회로부터 고립된 후에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려고 애썼다.

안나는 사회적 위치, 명예, 사랑하는 아들까지 버리고 오로지 사랑만을 쫓아 떠났다. 브론스키의 사랑만이 살아가는 힘이라고 믿었다. 그 사랑이 변하고 식었다는 사실이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그 고통을 끊기위해 그리고 아들과 남편의 명예를 위해 죽음을 선택한것이다. 안나와 브론스키는 정말 사랑했을까?

결국 안나도 체면과 명예때문에 잘못된 인습을 깨지 못했다. 당시 러시아 귀족들 가식과 위선을 제대로 보여준 소설이었다.